금융위·중기부, 투자 이어달리기 체계 본격 가동
국내 유니콘 87% 모태펀드 거쳐 성장…AI 기업 3곳엔 2조원 투자 승인
딥테크·방산·바이오 등 유망기업 11곳 공동 IR 진행
정부가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를 연결하는 '투자 이어달리기'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 발굴한 유망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자금 부족으로 주저앉지 않도록 정책금융이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서울 마포구 SVC서울에서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이어달리기 공동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노용석 중기부 차관을 비롯해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벤처캐피탈 업계,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5대 금융그룹, 유망 스타트업 등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세계 각국은 첨단기술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을 넘어 투자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AI·반도체·바이오·우주·에너지 등 미래 산업의 승패는 누가 더 오래, 더 크게, 더 과감하게 투자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기업이 창업에서 성장, 스케일업, 글로벌 진출까지 끊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역동적인 모험자본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모태펀드가 혁신의 씨앗을 키웠다면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스케일업 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콘 87%가 모태펀드 거쳐 성장
이날 간담회에서는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간 투자 연계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투자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모태펀드를 통해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의 87%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기부와 민간 벤처캐피탈이 함께 AI, 방산, 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에서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국민성장펀드와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운용기관으로서 스케일업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산은은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대표 AI 기업 3곳에 약 2조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승인했으며, 연내 스케일업 펀드 등 정책성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투자 집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성장기업발굴협의체를 통해 추천받은 기업들에 대한 후속 투자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참석 기업들은 성장 단계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정책금융의 연속성 있는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와 투자업계도 첨단전략산업의 경우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장기 자본이 필요한 만큼 초기 투자와 스케일업 투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11개 기업 공동 IR…"글로벌 진출 발판"
행사 2부에서는 모태펀드 투자기업 가운데 선별된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IR이 진행됐다. 엑시나, 라이온로보틱스, 스탠다드에너지, 바이오오케스트라 등 AI·방산·바이오·기후테크 분야 기업들이 국민성장펀드 운용사와 금융권 관계자를 대상으로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진 1대1 밋업에서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투자 조건과 사업 확장 계획 등을 논의했다. 5대 금융그룹도 참여해 기업 성장 단계에 맞는 금융 상담을 제공했다.
노용석 중기부 차관은 "이번 행사는 펀드 간 투자 이어달리기의 첫걸음"이라며 "모태펀드가 발굴한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국민성장펀드의 후속 투자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혁신기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단계에 연속성 있는 금융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전략산업과 미래 성장 분야에 모험자본을 집중 공급하고, 현장의 규제와 걸림돌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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