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량 급감…가상자산 거래소 매출 '위태'
해외 거래소, 증권사·은행·핀테크 등 금융권 협업
국내 '입법공백' 지속…가상자산·금융업 경쟁력 입법 필요
가상자산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를 탐색하고 있다.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거래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입이 급감했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및 규제환경에 기존 매출 구조의 지속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져서다. 주요국 거래소들이 증권사·핀테크 등 금융업권과의 협업으로 돌파전략을 마련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입법 공백'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상자산 업계 매출 '빨간불'
25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일일 거래액은 약 12억달러(지난 23일 기준)로 집계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의 30%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감 후퇴, 금리 전망 변화 등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 거래소들은 매출의 약 99%를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에 의존한다. 거래량이 감소하면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할 수밖에 없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점유울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순이익은 78%나 급감했고, 2위 빗썸은 적자로 전환하는 등 가상자산 거래량 감소에 가상자산 업계의 업황도 빠르게 악화했다.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면서 가상자산 거래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거래소들의 매출 전망은 밝지 않다. 탈중앙화거래소(DeFi)로의 자금 이동, 지수추종펀드(NTF) 등 간접투자 상품 활성화 등 시장 환경의 변화로 매출 증가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져서다.
◆ 해외선 금융권과 '협업' 활성화
가상자산 거래량 감소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매출 감소를 겪는 가운데, 규제가 비교적 명확한 해외 주요국 거래소들은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보편화 된 금융권 협업 사례는 '토큰증권(STO)'을 유통하는 '종합거래소'로의 전환이다. 토큰증권은 실물자산이나 증권 등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의 '조각' 형태로 나눠 거래하는 기술이다. 주요국 거래소들은 증권업 라이센스를 보유한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토큰증권을 유통하며, 기존 가상자산과의 연결도 꾀하고 있다.
은행업권에서는 가상자산의 유통·예치 등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통화가치와 연동돼 발급되는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편의성과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경쟁할 것으로 여겨져서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예치, 결제 시 거래소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거래소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공유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금가분리' 완화 움직임에 주요 은행들이 거래소 지분을 확보하는 등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드사, PG사, 핀테크 등 금융결제 분야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해외에서는 기존 통화 대비 수수료 부담이 낮고 국가 간 송금 편의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앱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결제 시스템은 별도의 환전 절차가 필요없고, 카드나 간편결제 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 '입법' 및 '제도화' 과제
해외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익 다각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국내 거래소들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태도를 지속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를 규율하는 명확한 법안이 부재한 '입법 공백'이 지속되고 있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 한국은행 등 규제당국 간의 방침에도 차이가 있어 사후 규제 가능성도 존재해서다.
국회에서는 가상자산의 지위를 명확히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을 마련하는 등 '가상자산 선진화'를 위한 법안이 다수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22대 국회가 후반기를 맞아 재편에 돌입했고, 하반기 국정감사도 예정돼 있어 입법 우선도는 높지 않다. 업계에서는 연내 입법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까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물론, 금융업권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입법 공백'이 빠르게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들은 외연 확장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등 환경 변화에 맞춘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가상자산 산업은 물론, 금융업계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뚜렷한 입법 목표와 입법 일정이 제시돼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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