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점유율 7.6%…삼성·SK하이닉스 이어 4위
"HBM 격차는 3년 이상…범용 D램은 장기 변수"
중국 최대 D램(DRAM) 업체인 CXMT가 상하이 과창판 상장을 앞두면서 글로벌 메모리 투자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중심으로 형성됐던 메모리 반도체 투자 구도에 중국 대표 D램 기업이 새 축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25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CXMT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기업공개(IPO) 등록 승인을 받고 이르면 7월 중 과창판에 상장할 전망이다. IPO 조달 규모는 295억위안, 약 6조5000억원으로 SMIC에 이어 과창판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조달 자금은 D램 기술 고도화와 차세대 D램 연구개발, 메모리 양산라인 고도화 등에 투입된다.
CXMT는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점유율 7.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다. 지난해 1분기 4.1%였던 점유율은 1년 만에 3.5%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제품도 LPDDR5·5X와 DDR5까지 확대되며 모바일 중심에서 서버용 D램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CXMT가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위협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영역에서 CXMT와 글로벌 3사 간 격차는 최소 3년 이상"이라며 "EUV 장비 부재로 인한 수율 저하가 핵심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변수는 범용 D램이다. 신 연구원은 "CXMT의 양적 확장이 2026~2027년 업황을 흔들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2028년 이후 다운턴에서는 가격 교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 고객 기반과 정책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범용 D램 가격 협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도 크다. CXMT는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가이던스로 500억~570억위안을 제시했다. 이를 연율화하고 현지에서 거론되는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20~25배를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2조1000억~2조7000억위안, 약 450조~562조원 수준이다.
신 연구원은 "CXMT는 중국 A주 시장의 메모리 익스포저 부재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SMIC를 넘어 과창판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투자 수혜는 CXMT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상장 이후 조달 자금이 생산라인 고도화와 공정 전환에 투입되면서 식각·증착·세정 등 전공정 장비와 소재·가스, 후공정 업체로 낙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CXMT 개별 종목 직접투자에 제약이 있는 만큼 과창판 또는 중국 반도체 ETF를 통한 간접 접근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신 연구원은 "핵심 이벤트는 발행가와 상장일, 후강퉁 편입 여부, 과창50 편입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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