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대 대응 위한 자본확충…순현금 확대·재무레버리지 개선 기대
"장기공급계약·현금창출력 확인돼야 최고등급 검토 가능"
SK하이닉스의 약 45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재무안정성 강화에는 긍정적이지만, 최고 신용등급(AAA)으로의 상향 여부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입증해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은 완화되겠지만, AI 투자 사이클의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장기공급계약 등을 통한 구조적인 현금흐름 안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한신평은 '에스케이하이닉스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한신평의 의견'을 통해 이번 유상증자가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기반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약 45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신주는 미국예탁증권(ADR) 형태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며,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취득 등 시설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신평은 자본확충으로 순현금 규모가 크게 늘고 재무레버리지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상증자 효과를 반영하면 현금 및 장단기금융상품은 약 54조3000억원에서 99조8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부채비율은 35.6%에서 27.9%로, 차입금의존도는 9.8%에서 8.1%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만으로 최고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AAA 등급은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채무상환 능력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만큼, 재무완충력 개선뿐 아니라 영업현금흐름의 안정성까지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업계의 주요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투자 규모와 실제 수익 창출 속도 간 괴리로 향후 투자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고객사의 투자 계획 변화가 메모리 수요와 실적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정 미세화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증가한 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필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한신평은 향후 신용도 평가의 핵심 변수로 장기공급계약 확대 여부를 제시했다.
마이크론이 최근 실적발표에서 장기적으로 매출의 50% 이상을 장기공급계약(SCA)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힌 점은 업계 전반의 현금흐름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해당 계약에는 최소 구매 물량 의무와 고객 예치금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등을 통해 장기공급계약의 범위와 구체적인 조건,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되는 재무완충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도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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