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20170921000024.jpg::C::480::}!] 기업이 빚을 내고 싶어도 더이상 늘리기 어려운 '부채 절벽'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보유자산 축소를 공식화하면서 조달 금리 상승이 불가피해져서다. 살아나던 경기는 주춤하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 등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까지 올라가면 금융권 심사가 더 깐깐해질 게 뻔하다. 해외 차입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올해 한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발행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금융협회(IIF) 등이 신흥국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고해 온 터라 수요는 더 위축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자금사정까지 나빠지면 '신용 강등'까지 걱정해야 한다. 회사채 등 자금조달 시장에서 '신뢰는 곧 돈'이다. 아무리 장사를 잘해도 오너나 외부 변수가 터질 경우 기업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 사드 갈등에 취약업종, 자금조달 부담까지 2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12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11조 5000억원 규모다. 제 때 자금을 조달하거나 빚을 갚을 지 걱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24조 5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보유자산축소로 한국 등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을 염려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규정하고 "한국 등 다수 아시아 신흥국들의 정책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워 앞으로 금리 인상의 동조화 압력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가 금융위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부채부담 완화와 생산성 향상 등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업도 걱정이 앞선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 붙는다면 회사채 가산금리(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웃돈을 주고 돈을 빌리기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1~3차 양적완화 시기 외화표시채권 조달금리는 벤치마크금리(미 국채 10년물)와 가산금리의 축소로 하락했다"면서 "향후 미국의 자산 축소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면 외화표시채권 조달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당수 국내와 기업들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자산 매입축소에 앞서 자금을 조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발행된 달러화 회사채 규모는 393억 달러로,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시장에서도 9월 들어 에쓰오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제철, 현대다이모스, 대림산업, OCI, SK매직,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 유건 실장은 "하반기 신용등급 조정의 관건은 조선, 해운, 철강, 건설, 항공 등 기존 구조조정 업종의 업황 회복이 지속하느냐 여부"라면서 "면세점, 유통, 자동차 등 최근 업황이 부정적으로 바뀐 업종들의 신용도 저하 폭과 속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견·중소기업은 더 걱정이다. "연말 만기가 돌아오는 저축은행 대출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 지 걱정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부정적 관찰대상(watch list)으로 낙인 찍힌터라 투자계획은 고사하고, 당장 공장 돌릴 돈이 궁한 형편이다." 한 중견 기업 재무담당 임원 A씨의 하소연이다. 적잖은 중견·종소기업들은 은행 대출이 막혀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은 619조6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278조8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들은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덕분에 비은행금융기관의 6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0조원으로 전년 말 보다 16조원이 늘었다. ◆ 日과도 다른 韓 레버리지(차입투자) 금리가 오른면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전문가들은 '재무리스크'의 트랩(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상환 압박과 신용등급 하락→자금 조달 위축→투자 축소→실적 악화'라는 악순환 고리가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 얹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IMF는 올해 초 '한국이 직면한 도전-일본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이란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모두 기업부채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양국이 직면한 문제의 양상은 상당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기업부채는 1990년대 국내총생산(GDP)의 140%까지 상승했지만 2000년대 들어 디레버리징과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2015년 현재 GDP 대비 10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기업부채는 GDP의 100%선이지만 조선이나 해운, 화학 등 특정 산업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험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신속한 인식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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