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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이 넥슨에 던진 돌, 왜 레진이 맞았나

메갈리아가 명예훼손, 인신공격 등의 범죄를 저지른 이를 지원하기 위해 티셔츠를 판매했다. 김자연 성우가 이 티셔츠를 인증하자 넥슨이 성우를 교체하며 일어난 논란의 후폭풍이 웹툰으로 확장됐다. 사진은 작가들의 넥슨 비판, 메갈리아 지지로 논란이 된 작품 명단. /



넥슨의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의 성우 교체 후폭풍이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까지 미치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들끓고 있다.

넥슨은 지난 19일 신규 캐릭터 '티나' 성우 교체를 발표했다. 캐릭터 업데이트(21일)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KBS 37기 김자연 성우가 녹음을 마쳤고 업데이트를 앞둔 상황에서 갑작스레 이뤄진 조치다.

성우 교체는 김자연 성우가 남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 지지를 표했기 때문이다. 그는 남성혐오·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았다가 고소당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메갈리아가 판매한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메갈리아 측은 대구 지역 유치원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며 아동을 강간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가 '신상털이'를 당한 회원의 법률지원을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웹툰 '윌유메리미' 작가 마인드C에게 인신공격을 했다가 고소당한 이가 있다면 변호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해당 사이트와 티셔츠 판매가 건전한 목적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김자연씨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누리꾼들의 지적이 게임 이용자들의 항의로 이어지자 넥슨은 "이용자들의 우려 섞인 의견을 확인해 급히 성우 교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메갈리아 이용자들은 "건전한 페미니즘 운동을 넥슨이 탄압한다"는 주장을 하며 크게 반발했다. 일부 회원들은 22일 성남시 넥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잼 넥슨 x치 꺼져 재기해 자살해"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재기해'는 남성연대 대표 고(故) 성재기씨를 빗대 자살을 강권하는 메갈리아 용어다. 메갈리아 이용자들은 각 개인 SNS에서도 넥슨 불매 운동을 열었다.

웹툰 작가들도 넥슨 불매에 지지를 표했다.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작가 박지은씨는 넥슨 보이콧 의사를 밝히며 "메갈리안이 남자 몰카 찍어서 돌려보거나 고인을 모욕하거나 강간을 모의하는 범죄집단이냐"며 "페미니즘 티셔츠 하나에 부들대는 자체가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미지 오버 타임' 작가 선우훈씨는 "작품을 재미있게 봤는데 실망스럽다"는 독자에게 "그 지능으로 재미있게 봤으면 뭘 본거냐"며 "글을 읽고 생각하는 게 불가능한 것 같은데 어떻게 만화를 보지? 색이 예뻤나 보다"라고 비방했다.

메갈리아에 대한 비판에 격한 반응을 보인 작가는 특히 레진코믹스에 많았다. 레진코믹스에 '애제자'를 연재하는 영조 작가는 SNS에 "그래서 만화 안 볼 거야? 재미있게 봐 놓고 유치하게 왜 이래"라는 반응을 보였다. '데명의 그림일기' 작가 데명은 "x발 x 같은 x끼들 알지도 못하면서 x랄거리냐 무식하네 x나"라는 글을 남겼다.

레진코믹스는 편집부 직원도 메갈리아 논쟁에 휩싸였다. 데명의 그림일기 작품 설명에 '#오빤다알아 해시태그로 검색해본 당신이라면'이라는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메갈리아가 주최하는 대회가 검색된다.

웹툰 작가들에 태도에 대한 반발로 루리웹 등 대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별점테러', '탈퇴인증'도 줄을 잇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웹툰에서는 별점을 깎고 레진코믹스 같은 독립 플랫폼에서는 탈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직원이 메갈리아 회원이라는 것은 낭설"이라며 "회사는 특정 견해, 단체와 관련이 없다.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작가들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사적 영역"이며 "직원이라면 품위유지 의무를 요구할 수 있지만 전속 작가도 아닌 이들에게 그러한 요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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