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O2O 프론티어] 가사도우미 산업 이끄는 O2O '대리주부'

한정훈 홈스토리생활 대표직원이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집안 일 도와줄 사람 어디 없나….'

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다. 주부가 아니더라도 혼자 사는 자취생, 아내에게 휴식을 주고 싶은 남편 등 다양한 이들이 가사도우미 서비스에 관심을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드라마 속 부유한 '사모님'도 아니고, 어디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도 막막하기만 하다.

이렇듯, 어딘가에 존재하긴 하지만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연결되지 않는 수요와 공급을 O2O 서비스가 이어준다. 홈스토리생활의 '대리주부' 서비스를 통하면 집안일을 도와줄 홈 매니저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 홈스토리생활은 인력 기반 생활서비스 시장 확대를 예측한 인터파크가 2008년부터 준비한 사내 벤처다. 2014년 인터파크에서 분할해 가사도우미 중계 서비스인 대리주부를 만들었다.

"기존 홈 케어 시장은 사용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정보가 부족했어요. 가사도우미는 직업소개소에 매달 회비를 내고 소개소가 주는 일만 기다려야 했고 사용자도 가입비와 연회비를 낸 후에야 소개를 받을 수 있었죠."

한정훈 홈스토리생활 대표직원의 설명이다. (홈스토리생활에는 '대표이사'나 '사장'이 없다. 모두가 동등한 직원이라는 의미에서다.)

대리주부는 가사도우미를 사용자에게 알선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가 지역, 집의 크기, 가사도우미 이용 목적 등을 입력하면 각 지역에 있는 가사도우미에게 공지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각 가사도우미의 정보를 보고 특정인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 경기, 부산, 울산, 대구, 대전 등지에서 활발하게 서비스 중이다. 특히 지역이 넓은 경기의 경우 인천, 분당, 용인, 수원 등은 매칭률 80%를 넘긴다.

지난 5월 홈스토리생활이 연 '홈 매니저의 날' 행사에서 한정훈 대표직원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홈스토리 생활



한정훈 대표직원은 "기존 소개소를 이용해 일을 받던 매니저(가사도우미)는 정기적인 일은 가질 수 있었지만 비는 시간도 많았다"며 "그 시간을 본인이 원하는 일감으로 채워주고자 고민한 결과가 대리주부 서비스"라고 말했다. 사용자와 매니저가 내던 가입비와 회비도 없앴다. 대신 사용자에게서 15%의 수수료를 받는다.

간편한 매칭 플랫폼이 생기자 매니저들의 수입이 증가했다. 정기적으로 관리하던 가구 외에 일회성 수요가 생겨난 것이다. 이들은 매달 평균 10~15가구를 더 방문하게 됐고 수입은 20~30% 증가했다. 사용자 측면에서도 기존에는 강남·서초·송파 등지에서 중대형 주택이 전체의 절반을 넘겼지만, 대리주부 서비스 이후 25평 이하 소형 평수와 오피스텔 등의 수요도 10배가량 급증했다. 홈스토리생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서울 전 지역의 주문 수는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대리주부의 다음 목표는 매니저들의 지위 향상이다. 이를 위해 홈스토리생활이 7개 교육 센터에서 제공하는 홈 케어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한 매니저들에게 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한다. 각 매니저들에 대한 사용자들의 만족도 평가도 공개했다. 등급이 높은 매니저는 더 많은 요금을 받으며 만족도가 높은 매니저는 우선 노출된다.

회사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 '가사도우미 특별법' 통과를 위한 운동도 벌이고 있다. '가사서비스 이용 및 가사종사자 고용촉진에 관한 특별법(이하 가사도우미 특별법)'은 고용노동부가 작년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법안이다. 한정훈 대표직원은 "가사도우미는 직업안정법에 의해 비(非)근로자로 규정된다. 대리주부가 매니저들을 고용하지 못하고 알선에 머무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사도우미 특별법이 통과되면 가사도우미도 4대 보험의 혜택을 받고 회사의 보호를 받는 근로자가 될 수 있다"며 "시장이 양성화돼 중장년층 경력단절 여성에게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홈스토리 생활은 가사도우미 근무 여건 개선과 직업의식 고취를 위해 리무진 귀가서비스, 파손보상보험 도입, 매니저 복지혜택 제공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스토리 생활



그는 "현재는 고객이 일당을 현금으로 가사도우미에게 직접 주기 때문에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없고 도우미가 모멸적인 하대를 받는 경우도 생긴다"며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회사가 대신 일당을 받아 급여를 주고 내부 규정에 따라 매달 일정 시간 근무하는 매니저는 채용도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퇴직금 기준이 생기니 일자리는 안정되고 사회적인 대우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