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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지하철 종점탐방] (11) 5호선 마천역, 골목길 종점에 변화 올까

마천역 입구의 모습.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이곳에 지하철역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석상윤 기자



마을버스도 아닌데 골목길을 누비는 지하철이 있다.

일반적인 지하철역은 사거리나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자연스레 유동인구를 끌어 역 근처에 덩달아 상권을 형성하기도 한다. 아니라면 개발이 덜된 너른 개활지에 지어져 황량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허나 마천역은 정말 특이하다. 서울에 이런 지하철역이 또 있을까.

1996년 개통된 5호선 종점, 마천역은 노후 주택가 골목 한가운데 역사가 위치해있다. 만약 처음 이 지역을 방문한 사람이 있다면 도무지 이곳에 지하철역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역사의 깊이 또한 놀랄 정도다. 마천역사를 이용하려면 엄청난 수의 계단들을 오르내려야 한다.

마천역은 왜 이렇게 황당한 장소에 땅 속 깊이 지어졌을까.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역을 설계했을 당시 관계자분들이 현재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운영사인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에서도 마찬가지.

역이 위치한 곳은 송파구 마천1동 마천초등학교 지하. 때문에 역이 지어질 때 한동안 마천초등학교는 운동장을 쓰지 못했었다고 한다. 역의 출구는 2개로 1번, 2번 출구가 마천초등학교 변을 관통하고 있는 형태다.

마천역 인근의 모습/석상윤 기자



골목길에 자리한 탓일까. 마천역 개통 이후에도 역 주변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인근에서 오래 거주했다는 한 주민은 "한 30년은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마천역에서 위례신도시 내부를 거쳐 복정역까지 연결되는 서울 경천철 위례선 때문이다.

위례선은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이 사업재편의 이유로 경전철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손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다시 합의점을 모색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시는 위례선을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에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례선은 마천역에 있어서는 두 번째 기회다. 첫 번째 기회는 지난 2009년 거여동·마천동 일대가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되면서 일어난 재개발 붐이었다. 당시 뉴타운 사업은 마천역 주변의 재탄생, 남한산성과 청량산, 천마산, 성내천이 어우러진 친환경 주거환경과 도로 기반시설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을 불렀지만 그만 마천역을 비껴가고 말았다. 역 인근인 거여·마천재개발촉진지구의 마천2구역이 지난 2014년 11월 주민요구로 인해 재개발지구에서 지정해제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 찾아온 기회를 잡는다면 마천역은 어떻게 변해갈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마천역 이용객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마천역은 지하철역이 마을버스나 다닐법한 골목길에 위치하다 보니 버스로 환승하기가 까다롭다. 버스 환승을 위해서는 도보로 한 블록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현실이다. 경전철이 연결되면 이같은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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