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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보리셋] 전문가에게 듣는다(11) 임호교 LOL감독 "게임으로 세상을 바꿔보라"

[직업정보리셋] 전문가에게 듣는다(11) 임호교 LOL감독 "게임으로 세상을 바꿔보라"

임호교 감독



게임산업의 새 트렌드는 가상현실(AR)게임, 증강현실(VR)게임, 또는 혼합현실(MR)게임이라고들 한다. 게임산업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이런 신기술에 쏠리고, 그에 맞춰 기술과 지식을 배우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히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임호교(42) 감독은 좀 더 시야를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고, 인간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니만큼 창의적인 인재라면 게임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큰 꿈을 꿔보라는 것이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게임을 사회변화의 도구이자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흔히 게임화(Gamification)라고 불리는 작업이다. 독일에서는 한 자동차회사가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춤바람난 횡단보도'를 만들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신호등의 사람 모양 캐릭터가 신호가 바뀌는 동안 춤을 추게 한 것인데,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는 광장에 신호등 모양의 부스까지 설치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이 부스 안에 들어가 춤을 추면 실시간으로 신호등 캐릭터가 그 동작을 따라한다. 시민들이 여기에 시선을 빼앗겨 무단횡단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한다.

임 감독은 "한국도 정부나 기업, 학교와 여러 사회단체들이 연구하고 협업하면 게임화를 활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를 간추린 것이다.

-게임산업의 주역으로서 그간의 변화를 평가하자면?

"미국 폭스 영화사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다 2001년 게임업계에 뛰어들었다.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첫 작업에서 요구받은 게 애니메이션과 같은 게임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당시는 비쥬얼 등 여러 부분에서 게임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못 미치던 시절이었다. 당시 저만 아니라 특수효과 분야에 종사하던 영화인들 다수가 게임산업으로 넘어와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기법을 게임에 도입했다. 그 결과 게임의 질이 영화 수준으로 높아졌다.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고급화된 것도 게임의 고품질화에 도움이 됐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블록버스터 게임이 등장할 수 있었다."

-현재 트렌드는 어떤가?

"VR게임이나 AR게임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 상당수가 현재 이런 신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신기술이 게임산업의 모든 것인지, 또한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평생직업이 될 수 있는지는 좀 더 고민해 보길 권한다. 개인적으로 저는 게임화를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저는 폭력적인 게임 등 비윤리적인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게임이 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나?

"단순한 오락이라고 생각하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게임은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 주는 하나의 도구다. 활용하기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단순한 오락으로서만이 아니라 게임화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유럽에서는 신호등에서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게임을 활용하고, 일본에서는 대지진 이후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데도 게임화 기법이 등장했다. 지루한 회사 업무에 게임화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글로벌 기업도 있다. 이런 점에서 미래의 게임산업은 게임화가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그런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게 아쉽다. 한국에서도 그런 사회 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꿈 중의 하나다."

-게임산업에 종사하려는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특히 게임화를 활용한 콘텐츠가 더욱 필요하다. 싱가포르 등 주변 아시아나 북유럽 등지를 보면 게임화 콘텐츠를 많이 연구하고 국민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배포한다. 자연스럽게 사회 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이 주는 재미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도 게임을 더 나은 사회로 가는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부, 기업, 학교, 사회단체들이 연구하고 협업해서 게임을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인재들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것은 시장에 들어가면 어차피 다 배우게 된다.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할 때 게임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게임과 사회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지에 대해 탐구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게임화란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보상·경쟁 등의 요소를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기법이다. 재미를 즐기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사람들이 재미없어하거나 혹은 번거로워하는 일에 게임 요소를 도입해 참여를 유도한다. 이 기법은 교육·경제·금융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게임화를 사회공헌과 연계시킬 경우 '사회공헌게임'이라고 부른다.

※임호교 감독은

재미교포 1.5세로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주, 폭스 영화사에서 애니매이션 작업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산업에 뛰어들었다.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 '언피니시드 스완' 등 다수의 유명 게임 프로젝트를 총괄해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창립멤버로 시작한 다수의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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