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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배터리 업계, 기술은 있는데 재료가 없네..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근무자들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검수하고 있다. /LG화학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세계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며 핵심 재료 확보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과 코발트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광산에 투자하는 등 선제적으로 재료 수급에 나섰지만 국내 업계는 이런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세계 리튬 가격은 올해 초보다 약 17%, 코발트 가격은 82% 올랐다. 영국 컨설팅회사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시몬 무어스 이사는 "현재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생산 계획 가운데 25%만 현실화돼도 리튬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단순한 가격 조정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남겼다.

코발트는 공급에도 문제를 겪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 코발트 선물 가격은 지난해 2월 톤당 2만270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달 5만6000달러대를 넘나들었다. 1년 반 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코발트 세계 생산량의 50% 가량을 담당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이 내전을 겪으며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앞장서 재료 확보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전기차에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최소 주행거리 기준을 늘리는 등 고용량 배터리 사용을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고용량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원재료 확보에도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우선 세계 최대 리튬 광산인 호주 탈리슨의 경영권은 중국에 넘어갔다. 중국 티앤치는 이 광산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호주 마리온 리튬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주주도 중국 간펑리튬이다. BYD는 중국 내륙의 리튬 광산에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 콩고의 코발트 광산도 중국 저장화유코발트와 자회사 콩고둥팡광업 등이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은 재료 공급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거나 기술개발로 원가 상승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에 단기적으로 제품 가격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코발트 사용을 니켈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배터리에서 니켈을 활용해 코발트 비중을 낮추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소형배터리에서도 코발트 비중을 줄인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도 "광물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고객사와 협의해 반영 중"이라고 밝혔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자원 확보에 나선 곳도 있다. 최근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고순도 리튬 생산설비를 갖췄다. LG상사도 리튬, 코발트 등 자원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원재료 부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2040년까지 모든 휘발유·경유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노르웨이는 이보다 빠른 2025년까지 중단할 방침이다. 인도도 2030년까지 모든 시판 차량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향후 배터리 가격이 급락하면 20년 내에 전기자동차 수가 휘발유·경유차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역할도 강조한다. 민간기업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B정부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실패하거나 비리가 있다는 이유로 몰매를 맞은 적이 있어 공기업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전략적으로 필요한 광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원개발 사업은 성공이 보장되는 일이 아니기에 비리가 없다면 어느 정도의 실패는 인정해주는 문화도 조성되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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