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자산 축소를 선언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
[돈 파티는 끝났다…美 보유자산축소]부동산 시장 얼어붙나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자산 축소를 선언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이은 규제로 이미 하락세를 걷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통해 주택매매에 나섰던 실수요자와 투자자들도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4조5000억달러(약 5078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다음달부터 축소하겠다고 선언했다.

연준은 당장 오는 10월부터 100억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자산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간 고수해 왔던 양적완화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다.

자산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서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2013년 버냉키 당시 연준의장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실시했을 때도 미국의 10년물 장기국채 금리는 1%포인트 가까이 폭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올해 6·19, 8·2 대책 등 연이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이미 하락세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수년간 시장을 떠받쳐온 초저금리 기조마저 깨지면 주택시장의 위축은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아파트 집단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르기 때문에 대출금을 안고 집을 구입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대출을 받아 기존 주택을 사거나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실수요자와 투자자들도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보다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방시장은 하반기에 몰린 신규 입주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각각 0.04%, 0.05% 상승했으나 지방은 -0.03% 하락했다.

지방에 몰려있는 미분양 물량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5만4282가구로 이중 77.6%인 4만2165가구가 지방에 몰려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2117가구로 전월 대비 15.6% 줄며 감소폭을 키웠지만 지방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1.4%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2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국내금리가 미국금리와 역전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은도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이자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고 정부측에서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연이은 규제와 하반기 몰린 분양물량으로 시장은 이미 큰 부담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장에 저가 매물이 다수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까지 절대적인 금리수준이 낮고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부동산 시장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정석 단국대학교 부동산학부 교수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한은 입장에서는 실물경기와 정치적인 부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양국 간의 시차는 존재할 것으로 본다"며 "또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우 기자(d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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