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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김동관 그렇게 뛰었는데… 한화큐셀, 미국 수출길 막히나

한화큐셀이 충북 진천IC 유휴부지에 건설한 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화큐셀



지난 22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 태양광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 필요성을 인정함에 따라 한화큐셀의 미국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4월 파산한 미국 태양광기업 수니바는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의 저가 태양광전자·패널 저가 공세로 미국 태양광 시장이 파국을 맞았다며 ITC에 무역법 201조에 따른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ITC는 미국기업이 실제로 피해를 봤는지 조사해왔다. 지난 22일 ITC 위원 4명은 전원 "태양광전지의 급격한 수입 증가가 국내(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의 중대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역법 201조에 따르면 특정품목 수입 급증으로 미국의 해당 산업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될 경우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령할 수 있다. 수니바는 청원서를 통해 태양광 제품 수입량이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51.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51억 달러에서 83억 달러로 늘어난 탓에 미국 제조업체들이 파산과 공장폐쇄, 재정악화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ITC는 내달 3일 2차 공청회를 열고 업계와 정부 의견을 들은 뒤 관세 부과, 수입량 제한, 저율할당관세(TQO) 등을 통한 구제 방안을 검토한다. 수니바는 ITC에 해외서 생산된 태양광전지에는 W(와트)당 40센트, 태양광 패널에는 W당 78센트의 수입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청원한 바 있다. ITC는 검토결과는 11월 13일까지 보고서 형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다. 규제 최종 결정은 미 대통령이 내린다.

미국 업계가 바라는 높은 수준의 관세나 수입량 제한이 이뤄지면 한화큐셀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의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때문에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태양광 전시회 'SPI'에 참가하며 고출력 모듈 'Q 피크 듀오' 시리즈를 론칭하고 미국 주택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화큐셀 입장에서는 그간 공들여온 가장 큰 시장 하나를 잃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어 비장의 카드를 꺼낸 셈이다.

2017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오른쪽 두 번째)가 데이브 코티 허니웰 회장(왼쪽 첫 번째)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



일각에서는 미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한화큐셀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화큐셀 태양광 제품이 높은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있기에 미국에서 수입금지 등의 조치 전 미리 사두는 수요가 있다. 미국 판매가 금지되면 저가공세를 펼치는 경쟁 기업들이 파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큐셀의 모회사 한화케미칼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9월 22일 전까지 시장 불확실성이 있어 미리 사높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3분기에도 미국시장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증설로 공급과잉에 처한 상태다. 이들은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시장 선도 기업 외에는 공장 가동률도 70~80%대로 떨어진 상황이기에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 이들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중국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구조조정으로 생산량을 줄일 경우 업계 공급과잉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한화큐셀은 그간 공들여온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하다"면서도 "세이프가드도 예고기간이 있기에 올해 판매량은 증가할 수 있다. 세이프가드로 경쟁력 있는 기업만 생존하고 중국발 공급과잉이 해소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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