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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고어(古語)로 본 文 대통령 '숨가쁜 3박4일' 中 국빈방문

역지사지, 관왕지래, 동주공제 등 언급하며 한·중 관계 발전 제시



문재인 대통령이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마무리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 등에서 언급한 고사성어 등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문 대통령은 순방 첫 날 진행된 한·중 비즈니스 포럼, 시 주석과의 14일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그리고 15일 베이징대 연설 등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멀어졌던 한국과 중국의 건설적 관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고어를 인용하며 손을 내밀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을 바꿔 생각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말은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인용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과의 갈등이 재현될 때마다 '역지사지'라는 말을 가장 많이 썼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양국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떤 면에선 오히려 '역지사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그동안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가기 위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말을 시 주석에게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뜻의 '관왕지래(觀往知來)'도 언급했다. 이 고어는 중국 전국시대 사람인 열어구가 지은 '열자(列子)'의 설부(說符)편에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를 인용하며 "(한국과 중국은)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양국이 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해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날 시 주석에게 한자로 쓴 글씨 '通(통)'을 선물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선물로 준 서화는 신영복 선생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에게 준 선물 이야기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5일 베이징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 자를 딴 것"이라고 설명한 뒤 "양 정상 간, 양 국가 간, 양 국민 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베이징대 강연에서 왕안석의 시에 나오는 구절인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도 꺼냈다.

왕안석은 송나라 시대의 개혁 정치가로 문장력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있다.

문 대통령은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라며 뜻을 전하고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인 등 300여 명이 모인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선 같은 배를 타고 내를 건넌다는 뜻의 '동주공제(同舟共濟)'로 양국의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번영은 한국의 번영에 도움이 되고, 한국의 번영은 중국의 번영에 도움이 된다. 양국은 함께 번영해야 할 공동운명체"라며 '동주공제'의 마음으로 함께 발전하고, 함께 성장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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