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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김민의 탕탕평평] (82)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과거 필자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하던 시절 VIP의 의전에 대해 필자 역시 배우고 체험한 일들이 적지 않다. 한 국가의 대통령을 의전한다는 것은 분명한 매뉴얼에 의해 진행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이 적잖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권위와 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국가와 우리 국민들의 삶을 대통령의 임기동안은 모든 걸 전적으로 위임한다는 암묵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통령의 그 막강한 권력과 권위는 국민의 생명과 존엄성을 담보로 국민에 의해 부여받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국민 간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말이 있다. "전투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할 수 없다!" 전투는 상대방의 전투력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이므로 승리할 수도 있고 패배할 수도 있지만, 경계는 정성과 성실의 문제이므로 실패를 묵과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 특히 고위직에 오른 사람들이 하는 명언도 있다. "업무에 실수를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의전에 실수는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 여기서 의전은 군의 경계와 마찬가지로 정성과 성실의 문제로 꼽힌다.

기업에서 의전의 중요성은 외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아니 의전이 외교의 전부라는 얘기도 있다. 외교는 '의전에서 시작해 의전으로 끝나고, 말에서 시작해 말로 끝난다'고 한다. 그런데, 국빈(國賓)방문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외교의 상실과 빈곤함'을 보여주는 국빈(國貧)으로 변질되며 국격까지 떨어지는 위기다.

대한민국 청와대의 출입기자가 중국의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은 단순 폭행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상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폭행사건의 경우 무조건 가해자가 잘못이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폭행사건에 해당되는 경우고, 국가 간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의 기자가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양국 간의 세력경쟁과 협상내용의 결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그냥 간과할 수 없는 큰 사건임에 분명하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연일 '문통쇼'를 하며 국가와 정부의 본연의 임무에 심혈을 기울이기 보다는 국민의 인기몰이와 다가올 지방선거 등 여당의 선거승패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미 가시화된 추측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국민의 눈을 가리고, 국민을 교란하고, 어린 아이의 울음을 막기 위해 설탕으로 가득한 사탕을 제공하는 행위가 국가와 대통령과 정부가 할 일은 결단코 아닐 것이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조차 작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그것을 가리려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외교·안보, 국방, 세금, 복지 등 지금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이 하나라도 제대로 지켜진 것이 있는가. 우리 국민이 부여한 그 막강한 권력으로 공약을 이행하고, 진정으로 어떤 것이 국익과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고민해야지, 누가 연일 착한 코스프레에 연예인병 걸린 대통령처럼 쇼를 하기를 원하겠는가.

국민에 의해 탄생한 정권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교묘하게 어기고, 어린 아이 일단 달래고 보자는 식으로 한다면 우리는 이런 정부와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는가.

외교·안보, 경제, 복지 심지어 교육까지 엉망진창으로 몰고 가는 마당에 우리 국민은 이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국민은 연기나 쇼를 하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 국민은 진정성을 가지고 실제 정치(政治)를 해 줄 정부와 대통령을 원한다.

이 정권이 막을 내린 후 작금의 정부와 대통령은 긍정적 의미 혹은 부정적 의미의 정권, 둘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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