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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이재용, "앞으로 삼성엔 오너일가 출신 회장 없을 것" 선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피고인 신문에서 특검이 '0차 독대' 입증에 주력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2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17차 공판은 증인으로 신청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며 결심공판으로 진행됐다. 특검은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며 경영권 승계 계획과 0차 독대를 입증하고자 노력했다.

먼저 특검은 "피고인은 아직 삼성그룹 회장이 아니며 이건희 회장 유고시 경영권을 승계 받아 그룹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향후 이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아 총수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한 계획도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유고 후 나름의 계획은 있었지만 그룹 회장에 취임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삼성그룹에 (오너 일가 출신) 회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갑작스러운 선언에 당황한 특검은 "이 회장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아 대주주가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유언장에 관련한 내용인 만큼 내용을 모르는 내가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주주 지위는 단순한 산술문제에 불과하다. 저는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며 "누구 아들이고 지분이 얼마나 있어서가 아니라 경영을 잘 한다는 실력을 주주와 고객에게 인정받아야 떳떳한 경영인"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순환출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검은 "2015년 7월 7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영본부장을 만나 삼성물산 합병을 부탁하며 순환출자고리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규제가 이뤄질 예정이라 그런 얘기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이건희 회장이 2009년에 선언한 내용이다. 외국인 주주들이 순환출자를 이해하기 어려워했고 저 역시 지분구조로 경영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86개에서 7개로 줄였으면 열심히 한 것 아니냐. 나머지도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를 우려해서 늦춰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신문은 0차 독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검은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수첩과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증언을 근거로 삼았다.

이 부회장은 "검찰 증거를 보면 당시 나를 부르려는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연락을 받지도 않았고 만난 일은 더더욱 없다.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거라면 치매"라고 반박했다.

그는 독대에 대해 "2014년 9월 15일 즉흥적인 1차 독대가 있었고 그 1~2주 전에 청와대에서 내 번호를 알고 싶다기에 직원들이 알려줬다고 들었다"며 "(안봉근 비서관이)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번호를 자주 바꾸기에 명함에 연락처를 넣지 않는다. 지인들도 카카오톡으로만 연락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2차 독대가 있었고 2016년 2월 15일 3차 독대가 있었는데 2차 독대 때 안가 위치를 몰라 광화문 KT 앞에 차를 세우고 청와대와 통화를 했다"며 "3차 독대에서는 안가 위치를 알았기에 곧바로 갔다. 안가에서 0차 독대가 있었다면 왜 길을 몰랐겠느냐"고 강조했다.

0차 독대로 지목된 날, 이건희 회장을 보기 위해 삼성의료원에 갔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은 "2014년 9월 12일 이 부회장 차량이 삼성 서초사옥에서 오후 2시경 나갔다는 기록이 있다. 돌아온 기록은 없다"며 "당시 삼성의료원에서 이건희 회장의 재활운동이 오후 1시부터 시작됐고 주치의들의 회의도 4시 반에 있었다. 2시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면 이 회장에게 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정확한 일정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의료원에 자주 갔던 만큼 그 시간에 나갔다면 그랬을 확률이 높다"며 "매번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한 말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에게 전했다. 12일 독대가 있었다면 서초사옥으로 돌아와 회의를 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은 독대에서 이뤄졌을 현안 청탁에 대해 '삼성전자 평택'이라고 적힌 안종범 수첩을 제시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5조원을 투자해 평택에 공장을 짓고 있었다. 이곳에 전력공급 문제가 생겨 공사가 지연됐었는데 이걸 청탁한 것이 아니냐"고도 물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15조원을 들여 공장을 짓는다고 하면 세계 각국 정부가 우리에게 청탁을 하지, 우리가 청탁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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