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통령선거가 한창일 당시 한 정치권 인사와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후보들에 대해서 한 명씩 분석하던 그는 안철수·유승..
[기자수첩] 안철수·유승민, '새로운 스토리' 쓸 수 있을까
▲ 정치부 이창원 기자.

지난해 대통령선거가 한창일 당시 한 정치권 인사와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후보들에 대해서 한 명씩 분석하던 그는 안철수·유승민 후보에 대해 흥미로운 말을 꺼냈다.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이념 노선이나 정책들이 아무리 준비가 됐어도 절대 될 수가 없다. '스토리'가 없다."

흔히 정치권에서 대통령의 '조건'으로 꼽는 스토리의 부재를 지적한 것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군사독재정권과의 갈등, 노문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엘리트 세계로의 진입 과정에서의 역경,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천막당사' 등 역대 대통령을 살펴보면 정치권에서 어려움을 겪고 이를 극복해낸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당시 후보의 경우에는 토크콘서트 등으로 인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 정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에는 딱히 다른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유승민 당시 후보도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했다가 원내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되는 사태를 겪으며 전국적으로 이름은 알리게 됐지만 그 이후 대통령선거 때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못했었다.

이러한 평가를 받던 이들은 13일 자신들이 각각 창당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바른미래당'으로 통합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으로의 흡수 절차, 의미없는 통합, 낡은 정치 등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념 갈등이 최고조인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이러한 통합이 이뤄졌다는 것에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의 결과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례적으로 제3당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국회가 양극단으로 대립하며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양쪽으로부터 '정당이 지속적으로 존재할 정도의'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처럼 이번 통합이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한국 정치사에 중요한 변곡점이며 이는 곧 안철수·유승민 대표 두 사람의 '스토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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