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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 졸업' 한경희 대표 "고객에 행복주는 제품으로 보답"

4월 강력한 스팀다리미 출시 '시장 공략', 생활가전 직접판매 조직도 꾸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요새 한경희가 어렵다고하는데 제품이라도 사서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글이 감사했다. 다행히 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도 제품이 잘 판매됐다. 모두 고객들 덕분이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사진)가 모처럼 웃었다.

주부 사업가로, 대표적인 여성 벤처기업가로 명성을 날리며 '스팀청소기 신화'를 썼던 한경희 대표. 하지만 유사 제품들이 시장에 마구 쏟아져나왔고, 돌파구를 모색하며 신제품 개발을 위해 야심차게 진행했던 미국에서의 투자 실패, 그리고 이어진 사기혐의 피소까지 겪으며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그다.

업계에선 한 대표의 신화가 이젠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회사가 힘들어지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까지 들어가면서 회사를 넘겨야 할 최대 위기도 맞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회생절차를 밟았다. 법정관리라고도 불리는 회생절차는 빚이 너무 많지만 기업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법원도 한 대표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했고, 한 대표는 빚을 갚아나가기 시작했다. 10년간의 상환 계획도 세웠다.

그러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0일 한 대표가 이끄는 한경희생활과학에 대한 '졸업'을 승인했다. 불과 4개월 만의 일이다.

한 대표는 22일 "고객들이 한경희를 믿고 응원하고 지원해주셔서 빨리 졸업하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경희생활과학'이란 브랜드가 이렇게 좋은 브랜드인 줄 몰랐다"며 웃었다.

실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한 대표는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하고, 무엇보다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길은 질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는 것 밖에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회사의 '스테디셀러'인 스팀청소기와 다리미도 꾸준히 팔려나갔다. 야심차게 선보인 죽제조기 '건강식마스터'와 광파오븐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누렸다.

"쌀이 많이 들어가는 우리의 죽은 계속 저어줘야 눌어붙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 죽을 끓이는 것이 주부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식 된죽을 쉽게 끓일 수 있도록 만든 죽제조기에 많은 고객들이 애정을 보냈다."

TV프로그램 '효리네민박'에 나와 '민박집 청소기'로도 불리는 물걸레청소기 아쿠아젯도 히트를 쳤다.



4월엔 야심하게 만든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탁소에서 쓰는 강력한 스팀다리미를 가정용으로 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에서 살아난 한경희생활과학의 재기를 다지는 첫 제품이 되는 셈이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불가피하게 조직을 축소하고, 적지않은 직원들을 떠나보내야했지만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소만큼은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한 대표는 "'일당백'을 하는 조직을 만들었다는 표현이 맞다. 또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던 방식에 더해 직접판매를 위한 조직도 꾸리고 있다. 5월쯤에는 판매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제품 만큼은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게 한 대표의 유일한 욕심이다.

한 때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 등을 놓고는 너무 고장이 안나 제품 판매에 한계가 있다는 웃지못할 시장의 평가가 이 같은 한 대표의 집념을 잘 보여주는 예다.

한 대표는 "회사의 모토가 고객을 행복하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가족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고, 주부들이 가사일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그런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때 사기혐의로 피소까지 당해 마음아프게 했던 사건도 잘 풀리고 있다.

"사기는 내가 당했는데 (상대편이)고소를 했다. 너무 억울하다. 검찰에 불려다니면서 시키는대로 다 (소명을)했고, 결국 형사상 혐의가 없는 것으로 끝났다. 아직 남아 있는 민사소송도 순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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