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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랑해서 때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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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랑해서 폭언·폭행하나요?

'미치도록 사랑해서 그랬어.' 사랑은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동영상이 있다. 바로 부산 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만행이 담긴 CCTV 영상이다. 부산 데이트 폭력 사건은 최근 SNS를 통해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영상에는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해 기절시킨 후 나체로 끌고다니는 한 남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이러한 데이트 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경험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2016년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사범은 총 8367명으로 하루 평균 23명이 애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 유형으로는 폭행 및 상해가 전체의 74%인 62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감금·협박 1017명, 성폭력 224명 등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 끝에 애인을 살해해 입건된 사람은 18명, 살인미수도 34명에 달했다.

연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다보니 피해자가 수치심에 사건을 들추지 않으면 조용히 무마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잘못했다. 사랑해서 그랬다"라고 말하며 비는 가해자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자의 지인 역시 데이트폭력에 노출됐던 적이 있다. 남자친구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도 용서하기를 두어번, 결국에는 헤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인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데이트 폭력은 범행 초기 가해자와 피해자간에 분리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또 다시 폭력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피해자를 보호할 만한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데이트 폭력을 누군가는 단순한 '사랑싸움'이라고 치부한다. 때문에 주변인들조차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폭력으로 멍들게 하는 것이 과연 진짜 사랑일까? 정말 아끼고 소중한 마음에서 벌인 일들일까? 그리고 사랑의 결과물로 멍들어버린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던 결실인지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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