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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천만 초읽기 '어벤져스3', 오역은 나몰라라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의 오역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단순한 해석 차이라면 모를까, 작품의 이해도와 시리즈의 개연성까지 떨어뜨린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어벤져스3'은 역대 최강의 악당 '타노스'에 맞서 전 세계의 운명을 지키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벤져스3'의 국내 흥행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사전 예매는 120만 장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개봉 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은 지난 1일 기준, 총 누적관객수 597만6232명을 기록했다. 이렇듯 개봉 2주 차에도 막강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천만 관객도 머지 않았다.

그러나 관객이 늘어날 수록 '오역 논란'도 가속화되고 있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대사마저 오역으로 뒤범벅 돼, 관객의 이해도를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바로 '엔드 게임(End game)'의 의미다.

이 대사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임스톤을 타노스에게 넘겨준 뒤, 아이언맨에게 질타를 당할 때 등장한다. 그의 "We're in the end game now"라는 대사는 "이제 가망이 없어"로 해석됐지만 영화 맥락과 이어지지 않는다.

앞선 서사를 이해한다면 'end game'을 '최종 단계'로 보고, 타노스를 이기기 위한 마지막 한 수로 해석해야 옳다. 오역으로 인해 영화의 결말마저 뒤틀린 격이다.

살아있는 캐릭터를 사라지게 만든다거나, 우스꽝스러운 직역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렇다보니 관객들은 직접 해석을 찾아봐야하는 지경까지 왔다. 분노한 일부 관객들은 번역가 박지훈의 지속적인 오역 논란을 꼬집으며 청와대 청원까지 넣고 있다.

'어벤져스4'의 부제로 'end game'이 유력한 가운데, 국내 제목은 '어벤져스-가망없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 논란이 '어벤져스3'의 흥행세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오랫동안 작품을 고대해온 관객의 목소리를 흘려 듣진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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