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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샤넬의 자신감 혹은 배신

김유진 기자



혼인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앞두고 예물가방으로 명품 가방을 하나씩 구매하는 예비신부들이 늘고 있다. 결혼 전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에 호가하는 값비싼 명품 가방을 하나씩 마련하는 것이 으레 혼인문화로도 번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혼수철을 앞두고 예물가방으로 유명한 샤넬이 또 가격을 올렸다. 샤넬코리아는 오는 15일부터 일부 가방 가격을 약 11% 인상한다. 수백만원 가방이 11%나 가격이 오르면 기존보다 수십만원 이상을 더 내야한다. 앞서 샤넬은 지난 1월부터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품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하기도 했다.

샤넬측은 환율변동, 물가상승 등을 인상 이유로 설명한다. 하지만 이같은 명품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수요가 뒷받침한다.

실제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국가보다도 명품 소비를 즐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한때 루이비통의 한 제품은 길거리에서 3초만에 눈에 띈다고 '3초백'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평범한 소비자들이 아닌 부유층을 대상으로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가 이같은 별명을 얻은 건 명품의 희소성을 떨어뜨리고 브랜드 자체의 매력을 잃은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이러한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는 아쉽게도 명품 브랜드측에 "아무리 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라는 자신감을 줬나보다. 샤넬은 이번 가격 인상을 포함해 1년 내에 가격 인상을 총 4차례나 단행했다.

샤넬과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국내에 명품 브랜드를 유통하는 브랜드들은 유한회사라는 이유로 매출액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상컨데 대한민국 명품 수요를 따져보면 우리 소비자들은 '봉'이 아닌 'VVIP'로 분류되야 마땅할 것이다. 명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어렵게 제품을 구입한 국내 소비자들을 '호구 고객'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배신감을 지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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