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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뚝심, 중국 몽니도 뚫다

최태원 SK회장이 중국의 최고위층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뚝심으로 밀어붙여,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를 품게 됐다. 사진은 최 회장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8'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SK그룹



중국이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승인했다.

중국의 반독점 승인이 지연되면서 한때 무산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태원 SK회장이 중국의 최고위층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뚝심으로 밀어붙여, 결국 도시바를 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도시바 인수로 상대적으로 약점 갖고 있던 낸드플래시 분야에 성장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과 협의를 통해 오는 6월1일까지 인수 대금 납입 등의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매듭짓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17일 SK하이닉스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일본 산업혁신기구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를 위한 반독점 심사를 최종 승인한데 따른 것이다.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반도체 수급이 많은 주요 8개국에서 독점금지법 심사 승인을 받고 인수작업을 지난 3월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뚜렷한 이유 없이 승인을 미루며 '몽니'를 부려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 회장이 직접 일본과 중국을 수차례 방문해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 회장은 도시바가 매각 방침을 밝힌 지 두 달 뒤 지난 4월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며 메모리 사업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올해에는 중국 독점 당국의 승인이 지지부진하자 중국 베이징포럼에 참석해 중국 상무부 전장관인 천더밍 부장과 회동하는 등 도시바 인수 문제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중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밝히는 등으로 중국 정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중국 우시 공장에 9500억원을 투자해 D램 라인에도 클린룸을 증설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사업 투자 관련 자회사인 '블루 드래곤 에너지'에 864억원을 출자했다.

SK하이닉스는 단일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4조원을 투자했지만 향후 10년간 의결권 지분 15% 초과분을 취득할 수 없고, 기밀정보 접근도 제한돼 당장의 실익은 없다.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지분은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도시바메모리의 모회사), 일본 장비업체 호야가 각각 49.9%, 40.2%, 9.9%다.

하지만 도시바와 연계한 기술 역량 강화 및 글로벌 시장 입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 했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입지가 좁아 관련 사업 경쟁력 향상이 과제였다.

또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기술을 맨 처음 개발한 회사인 만큼 향후 특허 불필요한 분쟁 불씨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 인수로 당장 SK하이닉스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지만, 낸드플래시 분야 사업과 기술 측면에서 우위를 선제 확보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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