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이번에도 국민연금이 '열쇠 가졌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관문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금낼 것은 다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던 현대차그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총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합병비율 '정당성' 관건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사들의 모비스 분할·합병 반대 사유 중 하나는 현대차그룹이 정한 합병 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분할법인과 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0.61 대 1로 정했다.

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들은 모비스 전체 영업이익 중 분할 모비스의 비중이 70% 이상임에도 그 가치가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한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병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확실히 이익이라고 반박한다. 기존 모비스 주주는 분할·합병에 따라 글로비스 주식도 함께 받으므로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전보다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분할·합병 비율이 글로비스 지분이 더 많은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현대차그룹은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적 근거에 따라 공정하게 산출됐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합병가치 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 및 현금창출능력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난다"며 "시장에서 평가한 양사의 가치비율도 분할합병 비율과 유사하므로 양사 주주 모두에게 공정하다"고 밝혔다.

◆미래 기업가치 엇갈린 분석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에 따라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모비스의 기대만큼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경우 분할·합병 형태를 문제 삼으며 개편안에 따른 시너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대차그룹은 존속 모비스에 핵심부품사업 부문과 함께 해외법인을 포함한 투자 부문을 남기기로 했는데, 해외법인과 업무적으로 연결된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신설 모비스)만 떼어내 글로비스에 넘기면 오히려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모비스와 그룹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향후 자동차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모비스는 철저히 미래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춰 세계적인 자동차 분야 원천기술 회사로 발전할 것이며, 이는 현대차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16년 말 완공한 서산 주행시험장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곳은 총 14개의 시험로와 4개의 시험동을 갖추고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친환경차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 검증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인 키움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번 개편안이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 선택 성패 결정

현대모비스 2대 주주(지분 9.82%)인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의 성패가 결정된다. 주총에서 표 대결을 해야 하는 현대모비스는 국민연금의 찬성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되려면 의결권 있는 주식 보유 주주 3분의 1 참석 및 참석 지분의 3분의2가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주주총회 참석률이 8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결권 있는 주식 중 46%에서 53%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 우호지분은 30.17%가량으로 최소 17%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내야한다.

현대모비스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반대 권고를 받아들여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현대차그룹은 불리한 상황에서 표 대결을 해야 한다. 다만 국민연금이 가치투자에 초점을 두면 반대 의견이 나와도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민연금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현대모비스 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 안건에 대한 찬반 결정을 민간인으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넘겨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운명이 주로 교수들로 구성된 8명의 전문위원 손에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