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채권·펀드

은퇴 후에도 월급 따박따박 준다고?…月지급식펀드가 사람 울리네

매달 꼬박꼬박 일정액을 연금 처럼 준다는 매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했던 월지급식펀드가 월급쟁이 직장인을 울리고 있다. 성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은 커녕 당장 해약을 고민해야할 상황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다 상당수 펀드는 원금마저 까먹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2개 월지급식펀드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은 -1.11%였다. 올해 들어서도 -2.07%를 기록 중이다.

장기 투자도 신통치 않다. 2, 3년 수익률은 각각 6.09%, 4.37%에 불과하다. 5년 수익률도 11.43%에 그친다. 물가나 기회비용을 따지면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월지급식펀드 1년 평균수익률(-1.11%)은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3.79%(1년 수익률) 보다 좋은 수익률이다. 그러나 국내 채권형 펀드(1.47%)와 해외 채권형 펀드(-0.97%) 평균 수익률보다 낮다.

보통 은퇴자나 자산가들의 목돈을 투자받는 월지급식 펀드는 운용수익으로 금리보다 높은 지급률을 보장하고 목돈 소진 기간을 늘려야 하지만 최근 글로벌 채권·해외부동산 등 주요 투자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원금 손실 우려가 커졌다.

월지급식펀드는 고금리 채권이나 고배당주, 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은행 이자 처럼 투자자에게 매달 지급한다. 절세혜택을 누리려는 고액 자산가나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은퇴자들이 주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당장 수익이 안 나면 원금에서 돈을 빼서 주기 때문에 요즘 처럼 수익률이 떨어지면 투자 원금을 갉아먹게 된다. 주요 펀드들은 연 3~6%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A(가칭)라는 펀드의 월 분배율이 6.04%로 책정돼 있고, 지난 1년 수익률이 0.03%라 가정하자. 이 때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거의 수익이 없는데도 60만원 가량을 12개월로 나눠 지급받기 때문에 투자원금이 그만큼 줄어든다.

이처럼 대부분 월지급식펀드의 분배율은 펀드 수익률보다 높은 상황이다. 애초보다 투자자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펀드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손실 회복 기간이 더 많이 걸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투자자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년 새 1008억원 넘게 빠졌다. 2013년 말 1조6262억원이던 설정액은 29일 현재 7190억원으로 2년 새 절반 넘게 줄었다. 올해 들어서만 1043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원금 손실액이 크지 않은 펀드라면 월지급액을 조정할 것을 조언한다. 원금이 줄어들면 수익률이 높아져도 돌아오는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가입을 유지하고 매달 받는 지급액을 일시적으로 줄여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손실액이 크다면 환매하거나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