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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박원순 시장, 에어컨 없는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이…찬반 팽팽

▲박 시장이 한달간 거주하는 삼양동 옥탑방 모습(사진:서울시)



▲박 시장이 거주할 삼양동 옥탑방 내부(사진: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부터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했다. 박 시장이 다음달 18일까지 한달간 거주하는 이 옥탑방은 삼양동 솔샘로에 위치해 있다. 조립식 건축물이며 30.24㎡(9.2평) 규모의 공간으로, 방 2개, 거실,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에어컨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삼양동 한달 살이 첫날인 22일 오후 6시 박 시장은 이 숙소앞에서 주민들과 상견례를 마쳤다. 박 시장은 23일 첫 일과로 지역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살펴보며 아침식사를 하며 동네현안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오전 10시 30분 삼양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11시 50분에는 미동경로당을 들러 어르신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후 2시 20분에는 삼양파출소를 방문해 주민 현안과 고충들을 살펴볼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의 현실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민 삶은 3차원이다. 복잡하고 다각적이다. 살아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 직접 시민 삶 속으로 들어가서 한 달 동안 강북구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스스로 발굴해내겠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접근이기에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 시민의 삶의 현장은 특단의 대책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절박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강북구 삼양동을 거주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민의 삶의 변화가 가장 필요한 곳을 찾았다"며 "이 일대는 일반주택과 아파트단지가 혼재된 지역이며 주거환경과 기반시설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고, 타 지역에 비해 복지 수요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거주하는 삼양동 숙소는 주택 밀집지역에 있고 도보로 4분 거리에 솔샘역(우이신설경전철)이 위치해 있어 시청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박 시장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나 따릉이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계획이다. 출퇴근 전후와 주말엔 주민들과 일상적으로 만나는 생활을 할 계획이다. 또한 수시로 주민모임이나 공동체를 방문하고 각종 지역현안과 관련된 현장도 직접 찾는다. 시 직원들의 보고를 받거나 시정 관련 회의 등 업무는 기존과 동일하게 서울시청에서 이뤄진다. 박원순 시장은 당초 이 기간 중 계획됐던 여름휴가도 삼양동 살이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박 시장은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그대로 유지하며, 한 달 살이가 끝난 뒤 공관으로 돌아간다. 부인 강난희 여사도 틈나는대로 삼양동 숙소를 찾아 살림을 돌볼 예정이다. 박 시장의 보좌관들도 돌아가면서 옥탑방 살이를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 민선7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역균형발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강북지역 방문 당시 강북구 한 달 살이를 약속한 바 있다. 시는 이번 한 달 거주를 통해 현장에서 수렴한 주민 의견을 주민 삶에 실질적 보탬이 되는 체감도 높은 정책으로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법적, 제도적 규제사항은 중앙부처, 국회 등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연이은 폭염 속에 박 시장의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이를 두고 찬반의견이 팽팽하다. '쇼에 불과하다'라는 입장과 '시도 자체를 격려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특히 에어컨 없이 지낼 박 시장에 대해 누리꾼들은 "낮에 열심히 일하려면 숙면을 해야지, 이 더운데 에어컨 없이 잠 못자고 있으면, 어떡하나. 너무 오바한다", "옥탑은 그나마 바람이 통해서 괜찮다. 바람 안 통하는 반지하와 고시원의 삶을 알까"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는가 하면, "이런 걸 시도조차 하지 않은 지도자들도 많다. 비판할 여지는 있지만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건강 잘 챙기면서 옥탑방 한달살이 해내길" 등 격려의 메시지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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