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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물선은 '보이는 희망'이었다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150조원짜리 보물선 논란으로 화제를 모은 '돈스코이'호 전설의 결말이다. 이 배를 내세워 가상화폐 투자사기를 벌였다고 의심받는 신일해양기술(옛 신일그룹) 대표 최용석 씨가 9일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설립자인 류상미 전 대표도 같은 날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지난달 26일 사기·다단계 판매 의혹과 관련 없다며 기자회견을 연 지 보름만이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내세워 암호화폐 투자자를 모집한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믿을 사람은 많지 않아보인다.

기자회견 당시 최 대표는 돈스코이호를 내세워 암호화폐를 팔아온 싱가포르 신일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급하게 설립해 누리집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이름이 같은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누리집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최 대표는 지난 1일 세간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도의적 피해보상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누리집에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SGC) 추가 지급으로 공지됐다. 이곳이 보물 인양 시 15조원을 배당하겠다고 공언한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SGC 판매처다.

최 대표의 말대로 두 회사가 관련이 없다면,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그의 이름을 멋대로 사용한 셈이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현지에 사무실 하나 없는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졌다.

현재 두 회사의 누리집은 모두 사라졌다. 지난달 20일 투자 모집책 A씨는 "(투자) 마감 시한이 지났어도, 이전처럼 자정까지 무통장 입금을 해주면 된다"고 안내했다. 당시 회사는 개당 120원인 SGC를 9월 1만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최 대표가 경찰에 소환된 9일 A씨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문의전화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피해 규모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황된 보물선 이야기는 어째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을까. 치솟는 집값과 청년 실업률에 허우적대는 누군가에게, 보물선은 '보이는 희망'이었을지 모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최소 구매액 100만원을 내밀었을 어떤 이의 심정은, 비트코인 존버족과 크게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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