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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중3 대입, 수학 기하·과학Ⅱ 과목 수능 포함 여부 논란… "기초학력 떨어진다" Vs. "학계 이기주의"

교육부, 수험생 부담 줄여야… 기하·과학Ⅱ 수능서 제외 방침

- 학계 "이공계 기초학력 떨어진다" 우려, 시민단체 "이공계 대학서도 기하 필수 아닌 곳 절반" 반박



현 중3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과 과학 일부 과목의 수능 포함 여부가 논란이다. 교육부는 당초 학생들의 수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학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 과목을 제외하기로 했지만, 학계와 시민단체가 이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학계와 교육관련 시민단체에 따르면, 교육부가 이달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수능 수학과 과학Ⅱ 과목의 수능 적용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최종안에는 선발방식과 선발비율,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확보 방안을 비롯해 수능 과목 구조와 출제 범위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2015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현 중3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문·이과 통합형 교육을 받게 된다. 사실상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는 셈이다. 교육부는 이런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현재 주로 이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가형과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나형을 계열 구분 없이 '통합형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 등 2개 과목으로 분리해 치르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앞서 2020학년도까지 수학 가형에 포함되는 기하는 필수선택과목에서 빠지고, 기존 8과목이던 과학탐구영역 선택과목 중에서도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 4과목이 제외된다. 새 교육과정에서 기하와 과학Ⅱ는 주로 고교 3학년 때 배우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으로 수능 수학 통합형 공통과목은 고교 2학년 수준의 일반선택과목에서 출제된다.

교육부는 진로 탐색을 위해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고 수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 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인문사회계와 이공계 대학생에게 요구되는 수학 능력에 차이가 커 출제범위를 줄이는 것은 대학 이공계의 수학 수월성 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특히 이공계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 저하도 우려하고 있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2022학년도 수능을 현재처럼 가형과 나형으로 분리해야 하고, 이공계열 학생이 치르는 시험 영역에 '기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등 과학기술계 단체 13곳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과 과학 교육을 축소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 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교육관련 시민단체에서는 이들 학계가 본인들의 밥그릇을 위해 이기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기하와 과학Ⅱ과목을 수능에서 제외하는 교육부 방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미국 고등학생의 AP 미적분 이수비율이 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예로 들면서 "대학 이공계에서 조차도 기하가 포함된 미적분을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지 않는 학과가 44%인 절반에 가깝다"며 "수학과 과학기술계가 기하를 수능에 반드시 포함할 것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수학·과학계가 최근 정부가 2022 수능 개편안에서 기하와 과학Ⅱ를 제외한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수능에서 기하와 과학Ⅱ가 빠지면 고교에서는 전혀 가르치지 않을 것처럼 주장하는데 이는 고교 현실을 전혀 모르는 주장"이라면서 "대학에서 기하와 과학Ⅱ를 중시한다면 고교에서 결코 기하와 과학Ⅱ를 소홀히 할 수 없고 학생들도 기하나 과학Ⅱ가 중요하다면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숭덕고 진로진학 지도를 맡고 있는 장광재 교사는 "수능에서 물리Ⅰ, 물리Ⅱ를 선택하는 아이들은 몇 없지만, 내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물리Ⅱ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면서 "수시모집 등에서 학생 본인의 자발적인 학습 의지와 노력을 충분히 의미 있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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