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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려도 '중국 신노동자의 미래'

'중국 신노동자의 미래' 책



려도 지음/정규식·연광석·정성조·박다짐 옮김/나름북스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2'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읙 작품이다. 그는 중국을 이렇게 비유한다. "같은 무대에서 절반은 희극을 공연하고 절반은 비극을 공연하는 이상한 극장이다." 중국의 거대한 빈부격차는 3억명만에 달하는 농민을 도시를 배회하는 품팔이로 만든 들었다고….

려도가 사회학적 관점으로 풀어낸 책이 '중국 신노동자의 미래'다. 저자는 중국 빈곤정책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학계에 남는 대신 기층 노동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일하는 삶을 택했다.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의 잿빛 얼굴을 보고 자신의 논문이 이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회의감에 려도는 굽이진 길을 택했다. 노동자들의 삶을 추적하고, 이들을 대화자로 삼아 글을 썼다. 그는 도시에 정착하지 못하지만 농촌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신세대 농민공을 '신노동자'로 칭했다. 이들을 수년에 걸쳐 인터뷰하고 생애를 추적했다.

개혁·개방으로 중국의 자본주의가 급속히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전통적 노동계급과는 다른 새로운 노동계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부분 농촌이 고향인 이들은 일거리를 찾아 연해지역의 대도시들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엄격한 '호구' 제도 아래 신분은 고향에 묶여 있기 때문에 대도시에서 아무리 '품팔이'를 계속하더라도 결코 대도시의 일원은 될 수 없다. 과거 '농민공'이라 불렸던 이들은 이제 '신노동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요구받는다.

저자가 만난 신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을 기계 부품처럼 인식하는 기업은 노동자를 착취 대상으로 삼을 따름이다.

어렵게 취업해도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만 해야 하는 신노동자 처지를 저자는 품팔이에 비유한다. 이들은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 여가를 즐기는 삶을 희망하지만, 자본의 통제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한다.

저자는 베이징에 도착한 신노동자가 모욕감을 없애기 위해 키워온 환상을 깨고 노동자임을 인식해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자기 운명을 바꾸려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전작 '중국 신노동자의 형성'이 '신노동자'라 불리는 오늘날 중국의 노동자 계급이 형성된 맥락과 현실을 다뤘다면, 후속작인 이 책의 열쇳말은 '문화'였다. 이때의 문화는 행동이나 의식주,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교양과 가치관, 정신문화를 망라하는 것이다. 저자가 천착해 온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은 한 개인의 문화적 정체성의 총체적 표현이다. 606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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