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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동화약품 활명수

까스활명수/동화약품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동화약품 활명수

새로운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의약품 시장에서 변함없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장수 의약품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올해 출시 121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신약이자 최장수 의약품이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의미의 활명수는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민건강에 기여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약품이자, 가장 오랜 시간 사랑 받은 국민 소화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액상소화제 시장에서 활명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매출 1위는 물론 70%내외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활명수는 약 85억병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세계 인구 약 65억 명이 1병 이상 마시고 남는 수량이며, 대한민국 국민 4800만 명이 1인당 175병씩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높이 12㎝인 활명수 병을 가로로 눕혀 길이를 재보면 지구 25바퀴를 돌고도 남을 뿐더러, 지구와 달을 1회 반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량이다. 또한 활명수는 2009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시행한 조사에서 '대한민국 1% 가치 브랜드'로 뽑혔으며, 2015년에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에서, 소화제 부문 11년 연속 1위 골든 브랜드(Golden Brand)로 선정되며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활명수(1940년대)/동화약품



◆생명을 살리는 물

활명수는 1897년 궁중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궁중 비방에 서양 의학을 접목해 개발한 액상 소화제다. 당시 짜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고 음식을 급하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조선의 민중들은 유독 위장장애와 소화불량이 잦았다.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급체와 같은 소화불량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었다. 한학에 밝은 학자로 한약에 대한 이해가 깊고, 서양 의료선교사들과 교류했던 민병호 선생은 전통 한약재를 사용한 궁중 비방에 아선약과 정향 등의 수입 약재를 배합하여 활명수를 개발했다. 달여 먹는 탕약에 비해 먹기 편하고 효과가 빨랐던 활명수는 출시되자마자 신비의 명약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활명수가 본격적으로 체계와 규모를 갖춰 생산과 판매를 시작하게 되자 동화약방은 1910년 활명수와 활명수의 상징인 부채표를 정식으로 상표 등록했다. 당시 국내에는 상표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으로 1910년 등록된 활명수는 국내 최초의 등록상품, 부채표는 국내 최초의 등록상표로서 이름을 남겼다. 동화약품은 1996년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국내 최고(最古) 제조회사, 최고 제약 회사, 최초의 등록상표(부채표), 최초의 등록 상품(활명수)등 4개 부문에서 인증 받기도 했다.

손기정 마라톤 우승 광고(1936)/동화약품



◆독립운동 자금을 대던 소화제

조선시대 말 토사곽란(토하고 설사해 배가 심하게 아픈 증상)으로 죽어가던 사람들을 살리던 활명수는, 일제시대 꺼져가는 대한제국의 운명을 구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활명수는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의 활동 자금지원에 한 몫을 담당했다. 국가의 독립을 위해 비밀리에 서울 연통부(聯通府)를 동화약품 순화동 창립지에 설치하고 활명수를 판매한 금액으로 독립자금을 조달해 임시정부에 전달했다. 서울 연통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국민에게 알리고 국내의 각종 정보와 독립 자금을 임시정보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 비밀행정기관이다. 또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으로 이동할 때 고가의 활명수를 지참했다가 현지에서 비싸게 팔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융통하기도 했다.

현재는 활명수의 의미를 딴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 전개로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식수 정화 사업과 우물 설치를 지원한다.

활명수 변천사/동화약품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소화제

활명수가 100년 이상 꾸준히 사랑 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약효는 물론 끊임없이 진화를 추구한 데 있다. 1967년 기존 활명수에 탄산을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가 출시됐으며, 1991년에는 '까스활명수-큐' 발매로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했다. 2015년에는 오매(매실을 훈증한 생약성분)를 함유해 여성 소화불량과 정장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미인활명수'가 출시됐다. '미인활명수'는 여성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하여 액상과당 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출시된 '꼬마활명수'는 만 5세에서 7세를 위한 어린이 전용 소화정장제로, 스틱형 파우치 포장과 어린이 보호용 안전포장을 적용했다. 2017년에는 아사이베리 과즙으로 상큼한 맛을 더한 신제품 미인활(活)을 출시됐다.

현재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活), 미인활(活) 등 총 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동화약품



◆새옷 입은 활명수

국내 최장수 의약품 활명수는 이색 컬래버레이션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부채표 활명수X게스 컬래버레이션 캡슐 컬렉션은 제약업계와 패션업계가 최초로 함께한 협업 프로젝트다. 대한민국 최초의 등록상표인 '부채표'와 '게스' 고유의 DNA인 삼각로고를 스트릿 감성으로 재치 있게 융화시켰다.

한편 활명수는 2016년 유명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6'와 컬래버레이션한 브랜디드 콘텐츠인 'REBORN'를 기획해 활명수만의 브랜드 가치를 표현했다. 'REBORN'은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재범, 보이비, 더블케이의 참여로 제작된 음원이다. 'REBORN' 뮤직비디오는 공개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141만을 돌파, 대한민국 유튜브 2017년 총 결산 인기 광고 영상 3위, 제약업계 1위로 선정되며 단순한 광고가 아닌 완성도 높은 힙합곡으로 평가 받았다.

활명수는 오랫동안 이어진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을 담은 아트 콜라보레이션 '활명수 기념판'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에 선보인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은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은 펜 아트(Pen Art)를 활용한 일러스트로 쇼미더머니6만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2016년에는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 한 '활명수 119주년 기념판' 4종을 출시해 큰 관심을 받았다. 2013년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서원, 사진 조각가 권오상, 팝 아티스트 홍경택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으며, 2014년에는 이용백, 이동기 작가가 해석한 활명수의 의미를 기념판 패키지에 담았다. 2015년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공예기법인 '나전칠기'를 모티브로 한 기념판이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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