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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14) 비즈니스 잘하는 사람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는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에서 많은 것들이 결정된다. 물론 그것이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간혹 첫 이미지와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각자의 마음에서 상대에 대한 첫 이미지가 바뀌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은 아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될 때 상대의 눈을 정확히 바라보는 사람이 좋다.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좋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 한번쯤 상대의 직함을 불러주거나 명함에 소개된 내용을 언급하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하다. 또한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상대에게 존대를 해주는 사람은 자신도 상대에게 존중받기 마련이다. 상대에게 정확한 직함이나 호칭을 불러주는 사람에게 우리는 경계심이 해제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런 극히 기본적인 것들에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세상이 유연하게 돌아가기 어려운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또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가며 살다보면 자신만의 고집과 유연하지 못한 사고가 굳어지기도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이고, 나와 다른 것은 모두 그릇된 것이며, 상대는 무조건 나의 얘기를 경청하기를 바라는 동시에 자신은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줄 여유가 없다. 그런 사람과 소통을 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벽을 보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차라리 벽을 보고 대화하거나 혼자서 사색하는 편이 좀 더 발전적일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사실상 모든 것이 비즈니스이다. 모든 거래가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부부관계나 가족관계도 그 생리는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의 마음을 사야하고, 설득해야 하고 어느 경우에는 일부러라도 설득당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얻는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천상천하(天上天下)유아독존(唯我獨尊)'이 아닌 이상 우리는 누구나 협상에 능해야 하며 비즈니스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세상은 절대 내가 원하는 대로 나를 중심으로 공전하지 않는다.

필자는 어지간해서는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유인즉 상대의 말보다는 행동이 충분히 대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말은 큰 수고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지만 행동은 생각과 마음과 노력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가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는 관계에서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가급적 내가 먼저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얼핏 보면 미련한 듯 보일지 몰라도 알고 보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그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라는 신념과 확신이 있다. 즉 세상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필자만의 노하우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상대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간파하고 그것을 먼저 들어주면 그만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후에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 필자의 경험에서 더욱 확신을 가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람은 말이 앞서는 사람, 피드백이 신속하지 않은 사람, 자신의 주장만 하는 사람, 사소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사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 상대의 말을 경청할 줄 모르는 사람, 모르면서 아는 척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사람, 없으면서 있는 척 하는 사람, 실제로나 SNS나 통신상에서 응답이 정확하지 않은 사람, 매사에 부정적이고 예민한 사람을 경계하면 된다. 이런 유형에 반대되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거래를 하든 어떤 관계로든 가까이 해야 할 사람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삶도 결국 그 자체가 정치고 비즈니스이다. 살아있는 한 정치나 비즈니스에 관심도 없고 무감각하다는 것은 아주 잘났거나 아주 게으르거나 둘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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