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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자해가 유행인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라니



10대들 사이에서 자해가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자해'를 검색하면, 3만 2333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13일 기준으로 '#자해하는 사람이 나쁜사람은 아닙니다'로 5320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아이들은 손목과 손바닥, 허벅지 등을 커터칼로 긋는 모습이나 피가 맺힌 상처 등을 찍어 올렸다.

사진 밑에는 "내가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살아야 하나 나도 힘든데 왜 아무도 안 알아주나", "되는 일 하나 없다. 죽고 싶다"와 같이 힘든 상황을 토로하거나 "모두에게 실망만 안겨준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난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다"는 등의 자책하는 글이 덧붙여 있었다.

놀랍게도 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이 끔찍할수록 '좋아요'와 '댓글' 수가 많았다. 끊을 수 없는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지난 7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소년의 자해 전파, 확산을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정신과 의사라고 밝힌 청원자는 정신의학에서 진료하는 비자살성 자해질환을 넘어 하나의 문화 신드롬처럼 전파되는 것 같은 우려가 들어 청원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구글 검색에서 만이라도 자해사진, 방법, 트윗을 막아달라고 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뀐 건 전혀 없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8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1년 이후 전반적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10대 자살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자살률은 2016년 4.9명에서 전년인 2015년 4.2명보다 0.7명 늘었다.

한 전문가는 최근 경계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분출할 곳이 있어야 하는데 학교에서는 사고 등의 이유로 외부 활동이나 체육 수업 등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아이들이 스트레스 풀 곳이 없어졌다고 우려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청소년 행복지수는 꼴찌이지만, 청소년 자살률은 1위인 나라, 이런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라니 기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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