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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북한/한반도

[2018평양정상회담]천지(天池) 개벽…文·金 백두산 천지서 '맞손'

가장 높은 장군봉 함께 오르고, 천지에 손 담그고

[b]文 "영 못 오르나했는데 소원 이뤄졌다" 감격[/b]

[b]金 "남측 인원들, 해외 동포까지 백두산 봐야"[/b]

[b]김 위원장, 서울 답방시 한라산行 성사 관심[/b]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옆에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웃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天池)가 개벽했다.

체감온도가 0℃까지 내려가 초겨울 날씨를 보인 백두산 천지가 20일 36.5℃인 남과 북의 따뜻한 체온으로 채워졌다.

18일부터 이날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지막 친교행사로 백두산을 동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27일 두 정상이 단독으로 만나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판문점 도보다리'의 2탄격이다.

남과 북의 퍼스트레이디인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를 비롯해 수행원들도 함께했다.

백두산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중 가장 높은 장군봉을 김 위원장과 함께 오른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는데 세월이 금방 올것 같더니 멀어졌다. 영 못 오르나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감격해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론 남측 인원들, 해외 동포들까지 와서 백두산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쪽 일반국민들도 (북한을 통해)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장군봉에서 손을 잡고 서로 치켜들었다. 김 여사와 리 여사가 옆에서 흐뭇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김 위원장이 "천지로 내려가시겠느냐"는 권유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다"며 천지까지 발걸음도 같이 했다. 김 위원장도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옆에서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차가운 천지에 손을 담갔다. 김 여사는 혹시나 싶어 남쪽에서 미리 챙겨온 한라산 물을 천지에 반을 붓고, 백두산 물로 비어있는 반을 채웠다.

리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도 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가 실현될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전날 문 대통령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빠르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북측 최고지도자의 서울행은 선례가 없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양 능라도에 있는 '5월1일 경기장'에서 15만명의 평양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김 위원장과)확약했다"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첫 날 환영만찬에선 건배사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를 외치기도 했다.

양 정상과 백두산에 동행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 위원장이)이번에 서울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되겠다"고 말해 양 정상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문 대통령에게 북한산 송이버섯 2톤(t)을 선물했다. 송이버섯은 문 대통령이 귀환하기 전인 이날 오전 일찍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송이버섯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내기로 했다"면서 "미상봉 이산가족 중 고령자를 우선해 4000여 명을 선정했고, 송이버섯 약 500g씩을 추석 전에 받아보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보낸 송이버섯이 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그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인사말도 선물에 함께 담았다./평양공동취재단·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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