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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글·페북은 현대판 '소마'?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누구도 불행하지 않다. 심리적 안정과 행복에도 정부가 관여해 환각성 도취제 '소마(soma)'를 먹고 고민이나 불안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현대판 소마는 단연 스마트폰 내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다. 지난 20여년 간 전세계를 강타한 구글과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스스로의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일상적인 포스팅과 '좋아요'를 누르며, 현대 사회의 만병적 질병인 스트레스와 고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소마의 뒤에 숨어있는 것은 현대 사회의 '빅브라더'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게걸스럽게 자사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사냥하고 입맛에 맞게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대 70여개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수집한 개인정보의 구체적인 항목을 이용자에게 밝히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달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해 전 세계 사용자 29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한국인 개인정보도 포함됐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한국인 계정 3만4891개 중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기본정보가 유출된 계정은 1만5623개다. 성별, 지역, 종교 등 특정 프로필 정보가 함께 유출된 계정은 1만8856개에 달한다.

구글은 더 은밀하다. 아예 구글은 계정이 따로 없는 사용자의 정보까지 수집한다. 구글의 SNS인 '구글플러스'는 이용자 수십만 명의 개인정보를 외부 개발업체에 노출시켰다. 구글플러스 이용자의 숫자는 최대 50만명에 이른다. 파문을 두려워한 구글은 이 사실을 은폐했다. 결국 구글은 2011년에 시작한 구글플러스를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는 나도 모르는 사이 선거나 기업의 마케팅 등에 활용돼 정부나 기업이 의도하는 대로 흘러간다. 최근 영국 당국이 페이스북에 대해 '법률 위반 행위'를 내린 이유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이 2016년 미국 대선 등에 활용되는 등 파문이 컸기 때문이다.

헉슬리는 말년에 '아일랜드'를 통해 본인이 생각하던 유토피아를 그린다. 그곳에서 유토피아 섬 '팔라'를 날아다니는 새는 '주의(Attention)', '주의'라고 울부짖으며 끊임없이 깨우치라고 제언한다. 눈앞에 즐거움에 빠졌다가 어느샌가 빅브라더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게 되는 '멋진 신세계'가 재현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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