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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2008년 vs 2018년

/안상미 기자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 튼튼한 거. 경상수지도 좋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악화되지 않았습니다.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하면 신흥국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마치고 정부 부처 관계자가 나와 간단히 브리핑을 했다.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고 싶어 국제금융과 외환시장을 총괄하는 담당자에게 물었지만 답변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이고 별 영향 없어요. 답변 이미 아시죠? '환율이나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금융시장 상황은 좀 더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 이렇게 적으시죠 뭐. 아, 컨틴전시 플랜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는 것도."

2018년의 얘기가 아니다. 2008년의 상황이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단골 멘트였다.

이런 장담이 무색하게 그리 튼튼하다던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그냥 무너지고 말았다. 증시, 외환 등 금융시장을 말할 것도 없이 기업들은 줄줄이 적자를 내고, 경제성장률은 곤두박칠쳤다.

그때 알게 됐다. 우리 처럼 경제 개방도가 높은 나라는 지금의 수치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경제 상황이 곧 기초체력이라는 것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10월 한 달 만에 26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코스피 코스닥 구분할 것 없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순투자가 지속되던 외국인 채권자금도 순유출로 전환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10년이 지났지만 정부 당국자들의 대응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상황은 예의주시하겠지만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변한 것이 있다면 'IMF 외환위기와는 다르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르다'로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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