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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창업/취업

고용한파에 제2금융권 대출로 나홀로 창업 늘었다

#.지난해 서울 연남동 먹자 골목 인근에 조그만 김밥 가게를 시작한 김 모(30세)씨는 최근 임대료 내기도 벅차다. 인근에 유명 기업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선 이후 간간히 찾던 손님까지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폐업을 고민 중이다. 보증금에 보태려고 저축은행에서 빌린 2000만원까지 날릴 수 없어서다. 그는 "다른 가계는 몇 푼 안되는 권리금이라도 챙길수 있었지만 부모님에게 빌려 창업한 원금이라도 건졌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노량진 고시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먹고살 걱정은 안해도 되기 때문이다.

적은 종잣돈으로 종업원 없이 '나홀로 창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제조업이 뒷걸음하면서 고용한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실업률이 모두 3.9%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좀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자영업 종사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출이자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힘든 '한계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급격한 소비 위축이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2금융권)의 음식·숙박업에 대한 대출 잔액은 15조5249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조7141억원이 늘었다.

특히 증가율을 들여다보면 고용한파와 팍팍한 서민들의 삶을 읽을 수 있다.

음식·숙박업에 대한 2금융권의 대출금 증가세를 보면 지난해 1분기 5.57%, 2분기 6.33%, 3분기 5.93%, 4분기 5.08%, 올해 1분기 3.74%까지 증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2분기에 다시 4.95%까지 대출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음식·숙박업에 대한 대출금은 1조4545억원이었다. 자영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제2금융권에 손을 내밀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만지작 하고 있어 '이자폭탄'을 우려한다.

국세청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자영업자는 557만명이다. 소득 기반 악화로 자영업 3년 생존율은 2010년 40.4%에서 2015년 37.0%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영업자 지원사업 평가'(2015)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015년 2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4%보다 높았으며, 회원국 중 4위로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도 점점 늘어나 2012년 7960만원에서 지난 2016년에는 9812만원으로 1852만원(19%) 증가한 반면, 소득은 2012년 4985만원에서 지난 2016년에는 5611만원으로 626만원(11%) 증가한데 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하면 음식·숙박업의 폐업 위험이 10.6%까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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