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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가족이 돼 드릴께요-탈북 국군포로 유영복 선생 감사행사

잊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가족이 돼 드릴께요-탈북 국군포로 유영복 선생 감사행사

탈북 국군용사 유영복 선생(앞줄 오른쪽 네번째)이 11일 오후 서울 역삼동 픽쳐러스 스튜디오에서 전역시 받은 하사 전투복을 착용하고 특별한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11일 한국전쟁(6.25)에 참전했던 노병들이 전우들이 잠든 부산 유엔묘지를 참배했다. 같은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픽쳐러스 스튜디오에서는 탈북 국군용사 유용복 선생의(88) 특별한 가족사진이 촬영됐다.

오후 3시 스튜디오에는 유영복 선생의 가족을 자처한 사람들로 가득찼다. 현효제 작가(39)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날 유영복 선생의 가족을 자처한 15명 모두 이날 처음 만났지만, 카메라 앞에서 어색함은 이내 사라졌다. 갓난 아이, 초등학생, 현역 육군 장교, 예비역 군인,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에 이르기 까지 다양했다.

유 선생은 1953년 육군 5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됐다. 23 육군일병은 이제 90을 바라보는 노인이 됐지만, 20대 못지않게 강건했다.

북에서 천대계층으로 취급받으면서도, 대한민국과 군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그는 47년간 북한에 살며, 그중 30여 년을 함경남도 검덕·동남 광산에 보내져 광부나 측량사로 힘들게 일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탈북을 실행한 유 선생은 2000년 중국을 경유해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탈북 후 유 선생은 국군포로 단체인 '귀환국군용사회'를 만들고 회장으로 역임했다.

이날 유영복 선생 가족사진 촬영은 현효제 작가의 제안으로 국가유공자 리멤버 코리아 보훈가족과 김한나 씨의 후원했다.

현 작가는 국군장병의 사진은 물론, 2016년부터는 전 세계를 돌며 생존한 한국전쟁 참전자들의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그는18개국을 돌며 700여 명을 찍었다.

현씨는 "탈북한 참전 용사들 이야기를 듣고 '가족사진'을 찍어 드리고 싶었다"면서 "국가는 당신을 잊었을지 몰라도 국민은 당신을 기억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이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유 선생의 새로운 가족들은 현 작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유영복 할아버지와 그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는 글을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국가유공자 리멤버 코리아 보훈가족 안종민 사무국장(퇴역 육군 대위·44)은 "기억을 기록하고 남겨진 이들의 가슴에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함께한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질 때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라면서 "9 살 딸의 기억속에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분을 직접뵙고 그분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걸로 만족합니다"라고 말했다.

유영복 선생은 사진 촬영에 앞서 남북평화 분위기를 향해 걷고 있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세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국가의 처우에는 불만이 없가면서도 남북대화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종전이 되기 위해서는 국군포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0여명의 탈북국군 포로 중 생존자는 23명, 유영복 선생처럼 거동이 가능한 분은 수 명이다. 한시라도 이 분들이 살아 계실 때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고 실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현 작가는 "미국의 경우 현지 참전용사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참전용사 분들의 연락처를 구하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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