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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듀, 와이브로! 안녕, 5G



우리나라 토종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인 와이브로(WiBro)가 1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지난달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나섰다. 단말과 장비가 부족하고, 가입자도 줄어 더 이상 서비스 유지하는데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해서다.

지는 기술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 기대감은 남달랐다. 2006년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 만든 와이브로는 한때 가입자가 10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토종 기술이니만큼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정보통신 전략인 'IT 839'의 서비스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다. '손안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며 기술혁신의 중심에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런 와이브로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이유는 초기 음성 통신이 배제된 점 등 다양하지만, 결국 생태계 조성에 실패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와이브로와 경쟁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은 1년여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생태계를 넓혀갔다. 그간 '에그'로 익숙한 와이브로 기능을 사용하는 넷북 등은 이미 단종된 지 오래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다시 와이브로를 떠올려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기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아무리 고속도로가 넓고 빨라도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죽은 길일 뿐이다.

인류학자 김현경이 쓴 '사람, 장소, 환대'에서는 사람이 되는 것은 자리를 부여받고 환대를 통해 사회적 성원권을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기술에 적용해보면, 인정받는 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실현화될 장소와 사람들의 환대가 구현이 돼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5G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 정부와 통신사 모두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초보다 중요한 건 이 기술을 우리 삶에 어떻게 밀착시키느냐다. 특히 5G의 경우 이전 기술과는 다르게 전송속도나 지연시간, 단말기 수용능력이 우수해 사업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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