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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증원' 대신 근무환경 바꿔야…거리로 나선 '공인회계사'



회계업계에도 주52시간근무제 도입 후폭풍이 거세다. 금융위원회는 주52시간 도입에 따라 회계사 선발 인원 증원을 고려하고 있고, 회계업계는 성급한 증원은 '악수'가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회계감사 인력 부족은 적은 인원 때문이 아니라 열악한 업무환경에 있는 만큼 감사 근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1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11월 중 금융위는 '회계사 자격제도 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회계사 선발인원을 확정한다. 현재 기준은 '850명 이상'으로 매년 900명 안팎으로 회계사를 선발해 왔지만 이정도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금융위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회계사를 준비하는 수험생 사이에서는 내년 회계사 합격 인원이 2000여명 수준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4대 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과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회계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해 합격자수를 500여명에서 1000여명으로 늘렸지만 실제 미지정 회계사가 계속 나오면서 합격자수를 다시 900명 안팎으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성급한 증원은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 면접보러 다니는 회계사

회계업계는 현재 금융위가 본질을 해결하지 않고 취업자 수 증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감사 인원 부족보다는 고강도 업무가 문제라는 것.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국내 공인회계사는 2만590명으로 2008년(1만1940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실제 회계법인과 개인 사무소 등 감사업무에 종사하는 회계사는 1만3242명으로 휴업자가 7347명(36%)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현재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회계사 역시 민간기업, 금융공기업 등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회계사가 다수라고 전한다.

한 회계사는 "편한 업무환경과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서 금융공기업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 금융공기업 최종면접을 봤는데 거기서 동기를 만날 정도로 많은 회계사들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업무환경 개선이 먼저

일반적으로 대형회계법인은 신입 회계사 채용 시 전체 30% 정도만을 세무자문본부와 재무자문본부로 채용하고, 나머지를 모두 감사업무로 배정한다. 올해 삼정회계법인 기준 360여명 중 약 250명의 신입 회계사가 감사본부로 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회계사에게 감사업무는 모두가 기피하는 분야다. 의과대학으로 치면 응급병동으로 빠지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감사 부실에 대한 책임도 클 뿐더러 업무 강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업무에 비해 감사보수는 턱없이 작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실제 한공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 6조원 이상 상장 기업의 감사보수 평균은 미국이 162억9800만원인데 비해 한국은 7억3800만원에 불과해 감사보수 격차가 22배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입 회계사를 뽑는 것은 감사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때문에 주로 민간 기업으로 이직한 회계사를 현업으로 돌릴 수 있는 유인책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회계사는 "감사팀의 인원구성원은 50% 이상이 1~3년차로 저년차 위주로 구성돼 있다"면서 "회계법인은 2년 근무하면 다른 부서로 지원가능한 트랜스퍼 제도가 있는데 감사로 배치된 회계사들이 2년만 채우고 다른 부서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력있는 회계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신입을 더 많이 뽑아서 채우면 회계 감사가 기업에 휘둘리고, 감사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중경 한공회 회장 역시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회계사 한 명이 최소 40년 이상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40~50년을 보고 수급을 결정해야 한다"며 회계사 증원보다는 휴업 회계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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