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죽음까지 부른 카풀, 공존 방안 시급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분신 시도'. 뉴스 속보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설마 카풀 때문일까'였다. 곧이어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카풀 시행 때문에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인은 카풀이 저지되는 날까지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주길 바란다는 유서를 남겼다.

최근 카카오는 17일부터 카풀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택시업계의 반발이 강했지만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택시업계는 즉시 성명서를 냈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사실, 카풀은 카카오가 처음 시작하는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이미 국내에서 몇몇 카풀 업체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대기업이라는 게 문제였다. 택시보다 요금이 저렴한 카풀에 카카오가 뛰어드는 것은 택시기사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당초 카풀서비스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카카오는 카풀 이용을 24시간 가능하도록 했다.

택시기사들의 걱정이 기우는 아니다. 카풀앱을 즐겨 쓴다는 한 지인은 "호출하면 배차도 금방 되는 데다가 택시보다 가격이 저렴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퇴출당했던 우버를 도입했던 뉴욕시는 우버의 일상화로 교통 혼잡이 심해지고 수입이 감소한 택시기사들의 자살이 늘자 승차공유 업체의 신규 면허를 1년간 동결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카풀을 도입하지 말자는 건 아니다. 현재 벌어지는 갈등은 기존 산업과 신산업이 만나는 과정에서는 으레 벌어지는 충돌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정답은 '상생'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협의하면서 공존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택시업계도 노력해야 한다. 택시업계는 지금껏 카카오가 제안한 카풀 관련 협의에 수차례 참석하지 않았다. "택시기사들 이익 때문에 승객들의 편리함을 가로막는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언제까지나 반대만 외치다가는 이용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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