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짜 사과'를 원한다

▲ 김유진 기자

주말이 끝나갈 무렵 한 젊은 청년의 사망소식에 마음이 짠했다.

지난 11일 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던 김용균(24) 씨가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2인 1조 근무 조항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사고 당시 김씨는 홀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발전은 사고가 발생한 지 5일 만인 지난 16일에 사과문을 냈다. 서부발전 측은 유가족에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문 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병숙 사장이 유가족에 사과를 전하기 위해 빈소를 여러번 찾아갔지만 민주노총 등의 반대로 만나지 못했다는 게 서부발전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대책위원회은 "민주노총이 아닌 유가족들이 서부발전에서 책임 있는 대책을 가지고 오기 전에는 오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위원회는 서부발전의 사과문에 대해 "피해자와 논의도 없고 사과의 주체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라며 "열 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한 가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과가 전달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우선 유가족과의 소통이 뚫리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사고가 발생한 지 5일만에 낸 사과문은 유가족과 위원회측의 반박을 샀다. 진심이 담긴 사과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본다.

서부발전은 유가족이 원하는 '책임 있는 대책'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위로하겠냐마는, 발전소에서 2인1조 근무체제가 지켜지지 않은 점, 설비개선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점 등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보다 세심하고 진심 어린 계획을 약속해야 한다.

사과문에서 전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사업장 영역을 개선하겠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등의 입장은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번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사후처리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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