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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적선도 QR코드로 하는 나라

/안상미 기자



지난달 중국 심천으로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족히 백미터는 될 것 처럼 사람이 붐볐던 버스터미널 도착층. 심한 화상의 흔적이 얼굴에 남은 한 남자가 승객이 몇 명인 지 확인해 택시를 잡아주고, 무거운 짐이 있는 경우는 트렁크에 재빨리 실어주면서 줄지 않을 것 같던 대기줄은 금새 줄어 들었다. 물어보니 터미널 정식 직원은 아니란다. 몸이 불편한 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택시 승강장을 정리해주고, 원하는 승객들만 약간의 수고비를 주면 된다고 한다.

수고비를 주는 방식은 2가지. 현금 아니면 적선함 겉면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됐다. 깡통 대신 QR 코드 단말기를 들고 북경의 지하철역에서 적선을 받는 중국 거지가 외신을 타면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더니 이미 중국 전역의 QR코드 결재는 상상 이상으로 보편화되어 있었다.

택시를 타도 현금 아니면 QR코드 결제, 노점상을 가도 QR코드 결제는 어디든 가능했다. 자판기는 QR코드 결제만 가능하고 아예 현금을 넣을 수 없도록 되어있는 곳도 많았다.

중국의 간편결제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기승을 부리던 위조지폐를 피하고 싶었던 상인들과 신용카드는 발급받기 어려웠던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좀 다르다. 작년 기준 국민 1인당 신용카드 수는 2.1장이다. 당장 계좌에 돈이 없어도 신용으로 쓸 수 있는데다 할부나 포인트 등 혜택도 많다.

20일부터 제로페이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제로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된다. 소상공인의 경우 제로페이로 결제시 수수료가 0%다.

필요성은 부각됐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중국 처럼 노점이나 재래시장에서도 눈치나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가맹점은 턱없이 적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수수료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보편화된 신용카드 사용 관행을 먼저 인정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적절한 정책과 대안을 내놓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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