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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 준비하는 반도체 업계, 기술 '특이점' 왔나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y D램. 올해에는 1x에 이어 수나노대로 진입하면서 기술 개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업계 투자 위축이 현실화됐다. 주머니를 닫고 후폭풍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기술 수준이 크게 높아진 탓에 더이상 개발이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업계 M&A 계약 규모는 232억달러로 전년비 17.4% 줄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5년(1703억달러)과 비교하면 13.6%에 불과하다.

반도체 업계 투자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 예상치는 945억달러다. 지난해(1071억달러)보다 12% 감소한 수준. 그러나 반도체 업계 투자 축소 선언이 잇따르면서 실제 투자금액은 훨씬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삼성전자는 지난 해 이미 투자금액을 전년비 7% 줄였다. SK하이닉스도 올해부터 주머니를 닫을 예정이다.최근 정부 관계자와 만나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반도체 업계도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 달 마이크론은 설비투자를 줄이겠다며 사실상 추격 포기를 선언했고, 4위인 대만 난야도 올해 시설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절반까지 축소하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파운드리 업계에서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7나노 공정을 포기한 가운데, 1위인 대만 TSMC도 EUV 없는 수나노대 공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도체 투자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낸드 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D램 가격 폭락까지 일어났다. 주요 고객사인 서버업체 등이 재고 소진을 이유로 수요를 줄였기 때문이다. CPU 가격 고공 행진에 따른 PC 수요 급감도 영향을 끼쳤다.

일각에서는 기술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투자를 줄이는 대신 수율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수나노대 공정부터는 더 발전하기 쉽지 않은 만큼, 가격 낮추기가 미래 시장 생존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반도체 개발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많은 IT 기기가 고성능 반도체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체와 그 밖에 보급형 제품을 싸게 공급해 수익을 내는 업체로 나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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