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환갑 넘은 대한민국 대표 조미료 미원

▲ 감칠맛 미원/대상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대상 미원

1956년 탄생해 대한민국 어머니 손맛의 비밀이자 감칠맛의 대명사로 불린 국민조미료 미원은 환갑을 넘은 대한민국 대표 장수 브랜드다. 미원은 그동안 MSG의 유해성 논란에 대한 억울한 누명을 벗고, 발효미원 신제품 출시, 팝업스토어 밥집미원 운영, '픽 미원' 광고 등 젊은 세대까지 고객층을 확대하며 과거의 영광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미원의 달라진 위상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 60여 년간 한국 식문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초의 국산조미료이기 때문이다.

▲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대상

◆국산 발효조미료 '미원'

미원의 역사는 약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이케다 박사에 의해 처음 개발된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던 1950년대 중반,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임대홍 회장은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의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오사카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어려움 끝에 조미료 제조 공정을 습득한 임 회장은 이후 부산으로 돌아와 1956년 지금의 대상그룹의 모태인 '동아화성공업'을 설립하고, 이듬해 최초의 국산 발효조미료인 미원을 탄생시키게 된다. 150평 남짓한 작은 공장에서 순수 국내 자본과 독자 기술로 만들어 낸 미원으로 아지노모토의 자리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어떤 음식이든 미원을 조금씩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입소문으로 당시 가정집에서는 미원을 사용 안 한 집이 없었을 정도였다. 이렇게 미원은 많은 주부들에게 '맛의 비밀', '마법의 가루'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국산조미료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았으며,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들을 모델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또한 미원은 1960년대 가장 인기 있는 명절선물이기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동래 거제동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는 데, 당시 동래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체였던 미원, 내셔널플라스틱, 평화유지 공장 중에서도 미원이 규모도 가장 크고 급료도 높아 많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장이었다. 지금은 은퇴한 대상의 한 원로는 "당시 미원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고, 장가도 잘 갈 수 있었다"며 "어디 가서 술을 마시면 외상도 잘 해줄 정도로 이미지가 좋아 직원들의 만족도와 자부심도 높았다"고 회상한다.

▲ 1960년대 미원 제품/대상

◆미원의 승승장구

미원은 60~70년대 최고 인기 선물 아이템이기도 했다. 미원선물세트의 시초는 1962년 미원 1kg들이 금색 캔을 상자처럼 포장하여 선물한 것이 호평을 받은 것에서 비롯됐다. 고급스러운 황금빛 캔에 그 귀한 미원이 1KG나 들어있으니 누가 받아도 기뻐할 만한 선물이었던 터. 여기에 힘입어 신선로의 고전적인 느낌과 연결 지어, 경복궁의 경회루, 비원의 정자 등을 유화로 그려 넣어 상자를 디자인한 것이 최초의 미원 선물 상자가 되었다. 이후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고정판지를 완성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세 가지 미원 선물세트가 나오게 되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선물세트는 제작 수량이 점차 늘면서 하나의 계절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디자인과 내용물도 다양해져 볼륨 있는 세트로 발전해 나갔다.

이후 미원은 동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할 만큼 거대 식품회사로 성장하게 되고, '1가구 1미원'이라 부를 정도로 모든 가정의 필수품으로 오랜 세월 조미료의 대명사로 자리잡는다. 또한 1982년에는 26년 동안 축적한 1세대 발효조미료 미원의 기술력을 발휘하여 진한 쇠고기 국물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만든 2세대 종합조미료 '미원 쇠고기 맛나'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미원 쇠고기 맛나는 미원이 그랬듯이 순수한 우리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최고의 종합조미료였다.

▲ 한국의 식약처를 비롯해 미국 FDA, 일본 후생성, 호주 주정부보고, EU 등 전세계적으로 MSG의 안전성은 입증됐다.

◆MSG 유해성 논란…전화위복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미원은 이후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맞게 된다. 1990년대 초 한 식품회사의 무첨가 마케팅이 발단이 되면서 MSG 유해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미원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약 2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체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던 중 한 종합편성 채널에서 식당들의 MSG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MSG 유해성 논란을 부추기게 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MSG 유해성 논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신문, 방송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MSG에 대한 검증에 나섰고, 이를 통해 오히려 MSG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그 안전성이 재차 입증된 것이다. 이어서 식약처가 MSG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1월에는 식약처 식품첨가물 분류에서도 화학적 합성첨가물이라는 용어를 완전히 퇴출시키면서 MSG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도 더 큰 변화가 시작됐다.

사실 MSG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아주 오래전에 이미 종결됐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2010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수십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내린 최종 결론도 마찬가지이다. FAO/WHO연합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JECFA)는 1987년 무려 230여 건의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MSG는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MSG 일일 섭취 허용량을 철폐했다. 1978년과 1980년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EU식품과학위원회에서도 쥐, 개 등을 대상으로 한 급성 및 만성 독성실험에서 MSG로 인한 독성효과가 없음을 확인했다. 세계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일제히 MSG는 안전하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 발효미원/대상

◆대대적 리뉴얼 단행

이러한 가운데 대상은 지난 2014년 10월, 미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해 선보였다. 제품명도 기존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바꾸고,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를 고려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담았다. L-글루탐산나트륨에 배합해 감칠맛을 배가시키는 핵산의 비율을 줄여 가장 이상적인 감칠맛을 완성했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지난 60여 년 간 미원을 상징해왔던 붉은 신선로 문양을 과감히 축소, 자연의 느낌을 살리고 원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2015년 2월에는 연녹색 형태의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2017년 4월에는 표고버섯 엑기스를 첨가해 연갈색을 띠는 '표고버섯 발효미원'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상은 제품 리뉴얼과 더불어 2014년 11월에는 '밥집 미원' 이라는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60여 년 만에 이루어진 미원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20~30대 젊은 층에게 알리기 위해 홍대 인근에 장소를 마련했다. 밥집 미원에서는 발효미원을 넣어 나트륨 양을 30% 줄인 국밥을 70년대 가격인 100원에 판매해 하루 물량이 조기 매진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대상은 미원의 소통 범위를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미니 사이즈 미원 샘플링을 통해 젊은 소비자에게 미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달라진 미원의 모습으로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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