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시, 여성 전용 택시 "늘려달라" vs "역차별이다"

▲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이진아 씨와 딸 김민아 어린이가 여성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를 탑승하고 있다. 여성전용 예약제 콜택시 '웨이고 레이디'는 손님과 운전자가 모두 여성인 택시다. 단, 초등학생까지는 남자아이도 탑승 가능하다./ 뉴시스

서울시가 내달 중 여성 전용 택시를 도입한다. 여성들은 "늦은 밤에도 마음 편히 택시를 탈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남성들은 "또 여성 전용이냐.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는 3월 초부터 서울 시내에서 여성 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가 운행된다. 손님과 운전자 모두 여성인 택시로 남성 승객은 탈 수 없다. 웨이고 레이디는 시범 운영 기간인 3개월간 20대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직장인 임모(여·29) 씨는 "야근을 마치고 집에 갈 때 버스가 끊기면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데 운전자가 여성이면 아무래도 마음이 좀 놓일 것 같다"며 "요새 흉흉한 사건이 많아 밤에 택시타기가 무서웠는데 이런 서비스가 생겨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여성들은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를 반기는 입장이다. 최근 여성 택시 이용자와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에는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여성 승객을 선유도공원으로 끌고 가 흉기로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10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여성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하고 달아나는 일도 있었다. 사건 발생 16시간여 만에 경찰에 자진 출석한 그는 "술에 취해 범행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전용 택시의 공급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모(여·27) 씨는 "서울 전역에 택시가 몇 대인데 20대 밖에 운행을 안 하냐"며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제 여성은 안전에도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여성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를 탄 이진아 씨와 딸 김민아 어린이가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운전기사 전수진 씨./ 뉴시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서울에 등록된 택시는 총 7만1829대이며, 운전자 수는 8만475명이다. 시는 2020년까지 '웨이고 레이디'를 500대로, 여성 운전자를 10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여성 전용 택시는 전체의 약 0.69%를, 웨이고 레이디 운전자는 1.25%를 차지하게 된다.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웨이고 레이디 택시 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 관계자는 "승객 수요가 많다면 여성 전용 택시를 500대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 전용 택시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윤모(32) 씨는 "여자만 탈 수 있는 택시 자체가 역차별이다"면서 "진정한 남녀평등을 원한다면 여성 전용은 그만 만들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 전용 택시가 생기는 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며 "추가 비용이 있기 때문에 역차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07년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 4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성 전용 콜택시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는 여성 택시 운전자를 모집하지 못해 해당 사업을 접어야 했다.

타고솔루션즈 관계자는 "웨이고 레이디는 월급제와 100%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 모집에 무리가 없을 거라고 본다"며 "사납금을 맞춰야 하는 부담도 없고 길가에서 손님을 태우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어 지원자 모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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