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계 정상들 감탄시킨 롯데타워의 그림자

우리나라 최초 100층 빌딩인 '마천루' 롯데월드타워가 세계 정상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정상들마다 롯데월드타워와 관련된 인상 깊은 행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지난 21일 첫 국빈 유치가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곳에서 서울 야경을 즐긴 것. 문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의 만남은 대부분 청와대에서 이뤄진다. 외부에서 진행되는 만남은 그만큼 특별하단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2017년 11월 국회 연설 때 "서울엔 롯데월드타워가 하늘을 수놓고 있다"며 "(이 건물은) 여러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일터"라고 칭찬했다.

반면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는 국내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롯데월드타워 소유주 '롯데그룹'을 둘러싼 뒷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국회의원 시절 '사업 재승인 인가'를 앞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 가량 후원금'을 받았단 의혹을 직면했었다. 결국 그는 법원으로부터 지난 21일 1심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롯데홈쇼핑의 3억원을 '제3자 뇌물수수죄'에 해당한 것으로 법원이 판단한 것. 그뿐인가.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롯데그룹 협력업체들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갑질을 폭로했다.

최근 전 정권 국정농단과 연루돼 8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다.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지난 20일 신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통과시킨 것. 이를 통해 신 회장은 지난해 선포한 '뉴롯데(5년간 50조원 투자 및 7만명 고용) 비전' 완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국내의 냉랭한 시선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마침 70년대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차가운 시선을 따뜻하게 바꿔줄 조언을 발견했다.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던 드라마 주인공 발언을 신 회장이 되짚어보면 어떨까. 국내 여론의 시선도 세계 정상들의 시선처럼 바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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