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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글로벌 신평사 "SK텔레콤 등 업황둔화 재무부담" 경고



SK텔레콤은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신용평가가 S&P)이란 주홍글씨를 받았다. S&P는 "5G 출시 관련 경쟁 심화, 무선요금 인하 효과, 이커머스 사업부의 적자 지속 등으로 SK텔레콤의 수익성이 향후 1∼2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차입금을 감축해 왔지만 최근의 무역분쟁 심화, 기업의 공격적인 재무정책, 규제위험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G화학, 이마트, SK브로드밴드 등이 잇따라 수모를 겪고 있다.

당장은 경고장이지만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다. 특히 기업들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뒤바뀌면서 '경기 침체(리세션·recession)' 공포가 점증하는 가운데 수출길과 자금조달 길이 막힐까 좌불안석이다. 신용등급에 민감한 글로벌 자금시장에선 이들을 '추락한 천사(fallen angel)'로 부른다.

◆ "업황둔화 속 재무부담 확대" 경고

가장 앞장 서서 한국 기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신평사는 S&P다. S&P는 지난 19일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의 신용도가 2015~2017년 꾸준히 개선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하락세로 접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년간 주요 한국 기업들은 한층 커진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피치는 'AA-(안정적)'로 평가하면서도 소득주도 수요 증대와 정부투자 확대 등 정책 노력에도 민간투자·수출 둔화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2.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글로벌 무역갈등 등에 따른 하방위험이 상당할 것"이라며 "수출은 지난해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에 둔화된데다 최근 수개월간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올 들어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E&S 등 6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2014년(연말 기준) 10개 기업에 부정적 꼬리표를 붙인 뒤 5년 만에 가장 많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란 의미는 조만간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앞서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이 등급하향이란 수모를 당했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Baa2')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무디스는 또 이마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2배로 2017년의 약 4.0배 대비 약화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이마트의 현재 신용등급인 'Baa2'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는 게 무디스 측은 판단이다.

경고장은 다른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 피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통해 한·미간 무역 갈등 가능성이 감소하고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도 제한적이지만 세계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간접적 영향은 상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B증권 전혜현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우량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 정책 등의 재무정책을 부정적으로 본다"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관점에서 국내 우량 기업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 반영됐고, 대규모 투자의 향후 성과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대신 '배당'도 부담

국내 주요기업 등급전망 현황자료= KB증권



올해 신용등급 변화 방향은 하향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 등급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이 '긍정적'인 기업보다 눈에 띄게 많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곳은 현대자동차 (AAA), 기아자동차 (AA+), 현대카드 (AA+), 현대캐피탈 (AA+), 롯데쇼핑 (AA+), 롯데제과 (AA+), 롯데칠성음료 (AA+), 롯데카드 (AA), LG디스플레이 (AA), 한국항공우주산업 (AA-), LG하우시스 (AA-), DGB생명보험 (AA-), 삼화페인트공업(A-), 두산중공업 (BBB), 두산 (BBB+) 등 15개였다. 현대로템 (A)은 하향 검토 대상에 이름이 올랐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경기전망도 불안하다. JP모간은 우리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해 "수요가 둔화하면서 재고가 증가하고 설비 가동률은 높아지면서 가격 하락이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투자 대신 배당에 나선 점도 우려를 낳는다. S&P는 주주환원 확대로 기업들의 현금유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국제신용등급이 국내 등급보다 현저히 낮은 탓에 일각에서는 등급 인플레이션 논란도 존재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AA~AAA급의 초우량 기업이 해외에서는 대부분 BBB급에 속해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기업 신용리스크 자체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데 있다. 가계나 국가 경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하락→투자 위축→실적 악화→소비 위축→경기 침체'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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