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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홈술' 문화, 매장 진열부터 선호 주류까지 바꿨다

이마트가 25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와인과 고기를 함께 구매하면 와인 가격을 5% 할인해주는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홈술' 문화, 매장 진열부터 선호 주류까지 바꿨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워라밸 트렌드 확산으로 회식이나 폭음 문화가 줄면서 집에서 가족과 함께 가벼운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홈술족이 늘고 있다. 홈술이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유통가 전반을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자 유통업계는 주류매장 진열부터 선호하는 주류 제품까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변화를 주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량은 2017년 대비 17% 상승했다. 3개월 내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집에서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상회했다.

◆연관 진열로 매출 신장

이에 이마트는 주류매장 진열에 변화를 시도, 시너지를 입증했다.

주류 매장에 주류만 진열해 판매하던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편안주를 함께 진열하는 '연관 진열'을 강화해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19일 성수점 주류 매장 개편을 시작으로 새로운 진열 방식을 주요 이마트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먼저,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맥주 코너에는 5% 가량의 공간을 활용해 '간편안주 진열 코너'를 만들어 나쵸칩과 딥핑소스, 소시지 등을 진열했다.

전통적인 육포와 김부각 등은 물론, 젊은 층들의 눈을 사로잡을 다향한 수입 스낵과 트렌디한 안주 등도 함께 진열했다. 한 예로, SNS에서 인기를 끌며 3년 만에 재 출시된 '오리온 치킨팝' 등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상품을 주류 매장에 선보였다.

또한 소주와 사케 코너에는 가공어포와 가공치즈를, 양주 코너에는 육포 등을 '클립 스트립(Clip Strip/상품을 줄줄이 걸어놓는 용도의 진열 띠)'을 활용해 매장 곳곳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연관 진열했다.

이마트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성수점, 죽전점, 월배점 등 13개의 테스트 점포를 선정해 주류 매장에 '레트로 안주'인 먹태를 연관 진열한 결과, 전체 점포의 가공어포 분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97% 증가한 가운데, 13개점은 249% 신장했다.

특히, 13개 테스트 점포에서 주류와 가공어포를동시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또한 테스트 점포의 동시구매 객수 비율은 그 외 점포들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높았다.

연관 진열 상품을 구경중인 고객/이마트



◆미니 주류, 10종에서 80종으로 대폭 확대

매장 진열 외에 또 다른 큰 변화는 지난 달부터 집에서 혼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200 ml 이하의 미니 주류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뿐 아니라 소주, 사케 등 모든 기호를 아우를 수 있도록 주종을 확대했고, 운영 품목수는 기존 10종 내외에서 80여종으로 8배 가량 대폭 확대했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해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 매출이 각 33%, 62%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700ml 이상의 와인, 양주를 가져갈 만한 술자리가 많았던데 반해 최근에는 혼술, 홈술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50ml 양주, 190ml 와인, 135ml 맥주 등 부담 없는 용량의 미니 주류가 인기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양주를 맛볼 수 있고,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가볍게 술을 즐기기에 적당한 양이란 점이 인기에 한몫 했다.

간편안주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올해 1월1일부터 3월17일까지 안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공어포류 매출은 61.3%, 맥주 안주로 제격인 피코크 피자 매출은 51.7% 증가했고, 피코크 포차 안주류가 포함된 피코크 가공육 매출은 169.9%, 스트링 치즈와 큐브 치즈 등이 포함된 스낵 치즈 매출은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25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와인과 고기를 함께 구매하면 와인 가격을 5% 할인해주는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저도수 소주가 대세!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주류업체들은 저도수 소주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7.8도에서 17.2도로 0.6도 낮췄으며, 이달 18일부터는 17.2도에서 0.2도 더 낮춰 17도로 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동일한 17도를 형성하게 됐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팀장은 "과거 홈술, 혼술이 '고독한' 느낌이었다면, 현재는 맛있는 안주와 술을 편한 공간에서 즐기는 '세련된' 느낌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페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로 주류 매장에 변화를 줬다면, 올해는 연관 진열, 미니 주류 확대 등과 같이 재미있는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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