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스타트UP]축산·식재료 분야 '스마트 관리 플랫폼' 만든 인프로

예산·인력 관리 최적화 '우리농장' 플랫폼 등으로 시장 공략 나서
▲ 인프로 최승혁 대표(왼쪽 첫번째)가 서울 숭실대 벤처관에 있는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소나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농가의 사료 비축량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인식해 사료회사에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료 제조사도 거래 농장의 시기별 소비량을 미리 예측해 계획 생산을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축사 관리 플랫폼 '우리농장'을 선보인 스타트업 인프로 최승혁 대표(사진)의 설명이다.

'우리농장' 플랫폼은 축사 곳곳의 사료빈, 온습도기, 음용수기, 환풍기, CCTV, 급이기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센서가 수집, 통신장치를 통해 모바일과 PC로 전송하면 관련 프로그램이 이를 축적·분석해 농장주가 한 눈에 각종 데이터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농장이나 공장에서 눈대중으로 재고를 파악하고, 주문하고 공급했던 것이 관련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해진 것이다.

"사료회사엔 이슈가 많다. 수분함량과 첨가물이 많은 축산 사료는 일반 반려동물 사료에 비해 유통기간이 보름 정도로 매우 짧다. 이 때문에 재고관리가 늘 문제였다. 적기 주문에 맞춰 제때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이다.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축사 관리 시스템 '우리농장'이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최 대표의 설명이다.

인프로가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은 어쩌면 우연이었다.

물류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최 대표는 현장에서 재고 물량과 발주물량이 늘 차이가 나고, 이를 맞추기 위해 담당자들이 적지 않은 품과 시간을 들이던 모습이 늘 마음에 걸렸다. 마침 IT를 포함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문제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래서 불혹이 가까운 나이에 사표를 내고 아예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때가 2015년이다.

초기엔 중량센서나 레벨센서 등을 이용해 제품의 무게를 측정하고, 이를 이용해 물건의 많고 적음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다 축산분야 전문가를 통해 사료가 담기는 벌크통에 적용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제안을 받고, 아예 스마트 축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선보인 것이 '우리농장'이다.

그렇다고 관련 기술과 시스템이 사료를 생산하는 공장이나 축산 현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인프로는 우리농장에 이어 '우리식당', '우리공장'도 잇따라 내놓았다.

최 대표는 "음식 프랜차이즈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 어느 음식에 대한 수요가 많고, 또 특정 시간이나 시기에 어떤 재료가 필요한 지 등에 대한 정보 탐색이 쉽지 않았다. 관련 기술을 여기에도 적용하면 유통기한에 맞춰 식재료를 효과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여러 부품을 조달해 제품을 만들어야하는 제조공장도 마찬가지다. '우리 시리즈'는 이같이 제품이 수급되는 모든 현장에서 예산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인프로가 1차 타켓으로 삼고 있는 축산 사료분야는 15조원 정도로 매우 큰시장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시장의 농가와 사료회사를 연결하는 '우리농장'시스템을 현재 천하제일사료와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농가에는 신선한 사료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고, 투명한 사료 물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인프로의 우리농장은 이렇게 사료 뿐만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농가의 정보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통합 스마팜 시스템으로 경기, 충북, 전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사료를 넘어 식자재유통 등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인프로의 활동반경은 무궁무진하다.

그렇다고 이제 막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인프로가 관련 시장을 독차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있는 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옮기는 것이 최선이기도 하다.

"기존에 갖춰진 시장에 들어갔으면 (성장이)더 빠를 수 있겠지만 가치를 새롭게 창출한다는 것이 인프로의 생각이다. 그렇다보니 '우리농장' 등 우리의 시스템을 현장이나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기쁘다."

인프로의 시스템을 쓰는 사료회사 등이 한 두곳씩 늘어나면서 하루에 축적되는 데이터도 2만건이 넘어섰다. 아직은 관련 데이터를 쌓아놓고는 있지만 이 역시 분명 용처가 있을 것으로 최 대표는 믿고 있다. 인프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좀더 다양한 시도를 할 날도 머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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