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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SK하이닉스 저성과자 교육 논란

SK하이닉스 이천 행복문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저성과자 역량 향상 프로그램(PIP)을 시작했다. 일부 대상자들은 교육 형태에 문제를 제기하며 퇴사를 종용를 압박하는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사측은 굳이 몇명을 퇴출하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며, 문제가 되는 내용도 대상자 요구에 따라 개선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14일 메트로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4월부터 대상자에 한해 PIP 교육을 시행 중이다. 3월에는 인터뷰와 사전 조사 등을 마치고 5월까지 교육, 6월에 현업 복귀 후 연말까지 재평가를 받게 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매년 인사평가를 2년 연속 최하점을 받은 저성과자 10여명을 PIP 대상자로 선정하고 교육과 재평가를 병행해왔다. 전체 직원수가 25000여명임을 감안하면 PIP 참가자는 0.0005% 수준이다. 올해에도 비슷한 인원이 대상자로 알려졌다.

대상자들은 PIP가 퇴사를 종용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사측에 부당함을 제기해왔다. 커리큘럼에 전직 프로그램이나 이력서 작성,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상문을 작성하는 등 직무향상과 관련 없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교육 방식에 큰 불만이 나온다.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동료들 사이에서 '망신'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 대상자는 PIP를 받으면서 자리를 사무실 구석으로 재배치 받고 식사 시간에도 따로 밥을 먹는 등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의혹이 많다. 최하점을 2년 연속 받는 동안 실제 대상자는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없어서다. 업무 역량과는 다른 기준이 적용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노조 탄압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기에서 나온다.

기술사무직 노조 관계자는 "PIP는 어린 후배 감독하에 시험을 보는 등 교육 과정에서 느껴지는 모욕감이 적지 않다"며 "대상자는 이유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교육을 통보 받는다. 추후 노조 탄압 도구로 이용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이같은 불만에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선 온라인 교육은 대상자들 요구에 따라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했는데, 오프라인 수업 과정에서 다른 부서 직원들에게까지 저성과자임이 알려지게 된다며 문제를 제기한 결과다.

올해 커리큘럼에서는 직무 향상과 관련없는 내용도 사라졌다. 교육시간표를 보면 개인역량 향상을 중심으로 1~2주에는 자기주도 실행력을, 3~4주에는 기획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팀 페리스가 지은 '타이탄의 도구들'과 캐럴 드웩이 쓴 '마인드 셋' 등 자기계발서를 읽고 레포트와 시험을 보는 일정 등이다.

대상자가 극소수인 점에도 주목했다. 굳이 10여명을 내보내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것. 회사는 저성과자들이 근로 의욕을 고취하고 하루 빨리 현업에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PIP 참가자들 요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있다"며 "대상자들이 더 빨리 현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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