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웨히'의 기회를 잡으려면

지난 10일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블랙홀의 윤곽이 사상 최초로 공개됐다. 지구로부터 5500만광년 떨어져 있고 무게는 태양 질량의 65억배에 달한다는 이 블랙홀은 '장식된,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의 창조물'이라는 뜻의 '포웨히(Powehi)'라는 이름을 얻었다.

도넛 모양의 노란 빛 가운데 검은 원형이 드러난 블랙홀은 전 지구에 걸친 망원경 8개를 연결한 '지구' 규모의 가상 망원경을 통해 관측될 수 있었다. 이 망원경은 프랑스 파리의 카페에서 미국 뉴욕에 있는 신문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주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로 불리고 실체를 알 수 없어 공상과학(SF) 소설과 영화의 소재로 쓰이던 블랙홀을 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시기가 온 셈이다.

이동통신 업계도 블랙홀과 같이 암흑에 있던 4차 산업혁명의 '열쇠'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상용화 된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5G가 뭔지 실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5G 스마트폰을 손에 들어도 롱텀에볼루션(LTE)과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는 이용자도 대다수다. 우리 실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감도 잘 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5G는 실체를 알 수 없는 '블랙홀'과 같은 존재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5G 상용화가 가시화 되면, 우리 실생활과 산업에는 어마어마한 변화가 촉발될 수 있다. 5G의 특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통해서다. 전 지구에 걸친 망원경을 연결해서야 블랙홀을 포착할 수 있었듯 5G도 단지 한 국가나 한 기업이 잘해서 일어나는 변화는 아니다. 1㎢ 내 100만개 사물 연결이 가능한 초연결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자동차, 드론, 로봇 등 기술 융합이 일어나 전세계의 사물인터넷(IoT)이 활성화 될 수 있다. 이러한 IoT가 확산되면 2024년까지 IoT 연결은 41억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네트워크가 앞으로 전세계에 퍼지면 전지구적인 산업·일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글로벌 기준 5G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2024년 131억 달러에서 2034년에는 5650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홀 연구가 우주의 역사를 밝힐 단서가 나올 시작이듯 5G 세계 최초 상용화도 결국 거대한 변화의 첫 발걸음일 뿐이다. 5G로 인해 어떠한 혁신적 변화가 생기고, 산업적 기회를 잡을지 장기적인 혜안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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