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스'보다 '리더'

▲ 김유진 기자

"리더는 열려있는 상태로 일하고 보스는 감추면서 일한다. 리더는 사람들을 이끌고 보스는 조정하려고 한다."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남긴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보스 또는 리더를 기업, 사회, 가정 등 '사람이 모이는 조직' 안에서 만날 수 있다. 자신은 감춘 채 명령과 복종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보스와는 소통이 어렵다. 앞장서서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리더야말로 신뢰가 간다.

보스와 리더를 운운하는 이유는 최근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지각변동 때문이다.

최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지난 8일부터 한진그룹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관련주가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데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주주들이 양사의 구조개편, 재무안정화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앞서 양사는 오너가의 갑질논란, 부실경영으로 촉발된 회계 쇼크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했다.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물벼락 사태'는 기업 오너로서의 도덕적 신뢰감을 잃게했고 아시아나항공이 회계정보를 제대로 공개·반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의심케했다.

하지만 최근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항공사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자 양사를 통해 수익을 포착하려는 주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즉 주주들에게도 수익이 나는 기업은 오너가의 이미지 실추로 흔들리는 회사도,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는 회사도 절대 아니라는 결론이다. 주주들은 이런 변화에 본인들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보스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쥐고 흔드는 사람', '우두머리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리더의 의미는 '어떤 방향으로 앞장서서 이끌고 선도하는 사람'이다.

갑질, 부실경영, 회계쇼크는 보스의 움직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기업은 리더의 이끌림으로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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